말많고 탈많은 양평 세미원 배다리,'목선 아닌 FRP'로 복원 "메서운 검증 시작"
말많고 탈많은 양평 세미원 배다리,'목선 아닌 FRP'로 복원 "메서운 검증 시작"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24.03.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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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FRP선박 부품조달 차질 재설치 2년째 늑장,-군 "내구성 보완 불가피한 조치", 4월12일 임시개통 점검후 5월17일 개통식
▶ 2년여 전 목선 부식 등 안전 우려로 통행이 전면 금지된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배다리(사진)가 4월중 다시 관광객을 맞는다.
▶ 2년여 전 목선 부식 등 안전 우려로 통행이 전면 금지된 경기 양평군 두물머리 배다리(사진)가 4월중 다시 관광객을 맞는다.

양평군은  4월12일 양서면 양수리 일원 세미원 내에 설치된 배다리를 임시 개통할 예정이다.

배다리는 조선 후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서용보, 정약용에게 지시해 한강에 설치한 주교(舟橋)를 재현해 제작됐다. 두물머리와 북한강을 횡단하는 245m 구간에 목선 52척이 늘어선 형태로, 경기도와 양평군이 지난 2012년 7월 25억 원(도비 5억 원·군비 10억 원·시책추진보전금 10억 원)을 들여 설치한 바 있다.

하지만 다리의 교각 역할을 하는 목선이 부식되면서 일부 구간이 침수되는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로 2021년 12월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이에 양평군은 27억 원을 들여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선박 44척을 제작, 기존 목선을 대체했다. 교량을 받치던 배가 나무 재질이어서 물에 닿는 하부가 쉽게 부식되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점을 보완했다.

새롭게 개통하는 배다리는 조선 시대의 주교 구축 방식을 따라 한 척은 상류를, 다른 한 척은 하류를 향하도록 서로 교차시켜 늘어세웠다. 각 배에는 조선 시대 군대인 5영을 지휘하는 데 사용한 오방기와 인기, 고초기를 설치하고 양안에는 왕의 행차에 대한 권위와 경건함을 상징하는 홍살문을 세워 세미원 세한정과 두물머리 상춘원 구간을 연결했다.

정식 개통은 5월 17일 이뤄진다. 이날 세미원 세한정 뜰에서는 정조대왕의 능행 주교를 재현하는 역사적 의미를 반영한 대취타 공연을 곁들인 개통식이 이뤄진다. 세미원도 배다리 재개통을 기점으로 올해 말까지 상춘원을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세미원 배다리, '총체적 부실 '침수후 재설치 "오리무중"

목선 부식으로 동절기 다리가 가라앉아 결국 철거된 양평 배다리의 재설치가 끝나 개통을 있다.

26일 경기 양평군에 따르면 배다리는 조선후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찾기 위해 한강을 건널 때 배 수십척을 연결한 다리를 만들어 건넜다는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일종의 부교(浮橋)다.

지난 2012년 8월 총25억원(도비 및 지사특수비 15억, 군비 10억)을 투입,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 개미기도랑 245m 구간에 52척의 목선 다리(열선舟橋) 를 설치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양서면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에 설치된 열선주교형 배다리는 목선 위에 합판을 덧대는 형식으로 제작됐으나,물과 닿는 목선 부분이 썩어 들어가면서 지난 2022년 2월 다리 일부가 침수됐다.

침수에 앞서 안전 문제를 발견하고 사용중단 조치를 내렸던 군은 배다리 보수가 마땅치 않자 재설치 쪽으로 방향을 잡고 목선 부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총 26억5천만원을 예산을 들여 FRP(강화섬유 플라스틱) 소재의 배를 사용키로 결론짓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당초 이르면 연꽃이 절정인 올 6~7월까지는 배다리가 재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으나,행정절차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다가 지난해초 물품 조달 문제까지 겹쳐 재설치가 마냥 늦어져 관광객 유치에 큰 차질을 빚었다.

■ 배다리→부잔교로 대체

경기도 1호정원 세미원 내 배다리는 역사성을 가진 정조대왕 배다리 복원 차원이 아닌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하는 부잔교(浮棧橋) 형태로 건립한다.

부잔교는 육안(陸岸)으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폰툰(Pontoon)이라고 부르는 상자형 배를 띄워 이것과 육지 사이를 도교로 연결한 접안시설로 배를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놓고 그 위에 판재를 건너질러 만든 부교인 배다리와는 차별된다.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22년 4월 세미원 배다리 보수공사 실시설계 용역보고회를 열고 파손된 배다리를 부잔교 형태로 다시 만들기로 잠정 결정했다.

보고회에선 1.목선(전통선박) 2. 부잔교(폴리에틸렌)+조형배(목재) 3.유리섬유강화플래스틱(FRP) 선박 4. 지주식 다리 5.출렁다리 등 5개의 형식을 놓고 어떤 교량이 적합한지 논의했다.

목재가 침수 부패되고, 동절기 결빙과 해빙이 반복되며 배가 뒤틀림과 중량을 이기지 못한 점이 파손의 원인인 만큼 근본적인 부식문재를 해결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역사 고증에 충실하고 친환경적인 소재여야 한다는 전문가와 주민 의견 등이 나오면서 목선이나 FRP 방식으로 부잔교를 건설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지주식 다리와 출렁다리 등은 건설비가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이유로 사실상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2012년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시 한강에 설치한 옛 배다리를 재현을 주도했던 최상호 전의원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초 역사복원이 핵심이었던 만큼 한선으로 배다리를 복원시 목재를 전통방식 소금물 등 특수처리할 경우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으며 부잔교 추진은 크게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 2012년 배다리 복원 최초 설계도면을 제공한 국가 무형문화재 한선 제작자가 양평 인근에 거주하고 있어도 어느 누구도 자문을 구하지 않했다"며"국가정원 추진 문제도 50여년간 팔당규제와 투쟁하며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는 지역 원로들의 지혜를 경창할 필요가 있다" 섭섭함을 표했다.

당시 배다리 복원을 여러차례 지적했던 양평군의회 박현일 전의원은 "2011년 말 우리문화가꾸기 주최로 열린 학술 심포지움에서 245m 구간을 모두 52척(예비용 8척 포함)의 실제 목선을 열수주교 형태로 연결, 역사적 문헌상의 주교도(舟橋圖)와 노량주교 도섭도(鷺梁舟橋 渡涉圖)를 최대한 재현 , 역사성 복원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만 10년을 사용한 세미원 배다리는 2021년 12월과 지난해 2월 2차례 침수가 발생하며 파손됐다. 그러나 오늘까지 이와관련 단 1명도 행정적 징계를 받은 공무원도 없으며, 자체감사를 한적도 없다는 주민들의 불만이다.

■ 배다리 중국산,주먹구구 땜질

지난 2018년 양평군과 세미원은 배다리기 장기간 침수 부식되자 행락객 안전을 위해 대대적 방수공사를 했다. 당시 44척 모두 침수현상이 발생해 사실상 안전진단 등 대책이 시급했으나 세미원측은 수익적자를 면치 못해 군에 추가예산 배정을 요구치 못하는 난맥상에 빠진 것.

배다리 부실은 2012년초 정조대왕 배다리 모형의 2분의1로 축소된 설계도면만 중국측에 주고 삼리 등을 할수 없어 목선이 들어온 첫날부터 물이 스며 붉은 고무페인트로 수차 보강해 땜질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다시 부식과 침수현상이 재발돼 2018년 총사업비 1억5천6백여만원 투입, 목선 외부 방수작업을 통한 사용시한 연장에 급급했던 것.

문제는 당시 군이 안전진단도 없이 응급처방식 외부에 비닐천막을 이용해 배 밑창 외피를 감싸는 작업을 했다는 것. 목선이 침수돼 부식이 이미 진행됐지만 당장은 비닐로 감싸 눈가리고 아웅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추가예산 확보에 대한 군의회 및 군민의 질타와 부실시공에 대한 감사 등을 피하고자 미봉책에 급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세미원측은 "땜질식 보수공사를 통해 4~6년은 버틴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할 정도 안전진단을 외면한채 시공업체의 땜질식 보수에 의존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안전진단후 부식정도가 심한 배부터 연차적으로 철선 등을 제작해 겉에 나무질감 소재를 입혀 견고한 부력체를 접목해야 한다는 기술적 자문은 있었지만 사단법인 세미원 부실경영으로 군과 군의회 예산 확보 및 승인이 사실상 불가했다는 공직계의 당시 상황 설명이다.

당시 세미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양평부군수와 배다리 보수공사에 관련 이사회의도 열리지 않아 세미원 운영시스템이 엉망이라는 지역언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 목선 안전검사 등 총체적 부실

배다리 침수에 대한 문제는 설계도면 부실,중국위탁 부실제작, 땜질식하자 보수, 관리부실, 안전검사 회피 등 총제적 문제점을 노출했다. 선박안전법에 따르면 목선의 경우 선령이15년으로 돼 있다.

침수 현상이 보고된 2021년 11월부터 2개월간 수중 정밀안전점검을 한 결과 길이 175미터 가운데 128미터에 설치던 목선이 낡아 침수되고 있음을 확인했다.이후 철거 방침을 정하고 2022년 5월부터 철거공사에 착수했다.

한편 세미원 배다리 조성 사업은 착공전부터 문제점이 지적됐다.지난 2011년 임시회 예결특위에서 박현일 의원은 “목선은 취약점이 빨리 부식되는 데 문제가 있다”며 “보통 10년을 넘지 않는다.부식방지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향후 유지관리비가 폭주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한편 10년된 목선 배다리 총체적 부실 해체 및 새로운 FRC 배다리 설치관련 양평군의회 또는 경기도, 감시원 종합감사가 촉구되고 있다. 또 총 2차례에 걸쳐 52억원이 투입된 배다리 성치 및 사후관리 부실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을 지는 사람이 단 한시람도 없어 안전관리 및 설계 시공, 보수 등 총체적 부실관리에 대한 사법기관 및 상급부처 고발조치 검토 등 양평군정연구원의 관련자료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탐사취재팀 hi5305@hanmail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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