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논단]청년 50% 건강 사각지대 "아파도 병원 찿지 못해"
[백운논단]청년 50% 건강 사각지대 "아파도 병원 찿지 못해"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24.02.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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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산 청년들 건강이 위태롭다.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4명은 아파도 ‘바쁘거나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만19~34세 청년 41.6%가 ‘최근 1년간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이유로는 ‘바빠서’라는 응답이 47.1%, ‘비용이 부담돼서’라는 응답이 33.7%, ‘약국에서 비처방약을 먹는다’는 응답이 9.3%였다. 최근 1년간 건강검진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는 답변도 과반이 넘었다.

보고서는 현재 청년들이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응답자 중 현재 자신을 ‘우울 상태’라고 한 응답이 무려 57.8%나 되는 반면, 정서적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은 아예 없거나 한두명에 불과하다는 답변은 60%에 이른다. 특히 저학력이거나 빈곤층, 구체적으로는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이거나 시간제 근로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일수록 건강에 관한 사회적 지원체계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청년기를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한 시기로 인식하다 보니, 그간 청년층의 건강지원 문제는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청년층의 우울증 및 자살위험이 높아지면서 정신건강에 관한 지원 사업은 지자체 차원으로 시행 중이다. 그러나 그 외 건강 전반에 대한 지원 정책은 전무한 상태다.

청년기는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한 시기기도 하지만,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노동시간도 청년들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신건강 악화만이 아니라 노동환경에서의 재해 등의 요인도 청년 건강지원 정책에서 주요하게 고려될 필요가있다.

당면해서는 청년들의 무료 건강검진이나 의료비 지원 확대 등을 도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더 근본적으로는 청년들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조건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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