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 관광지'-187억 투입 구둔 아트스테이션 "산너머 산"
'폐철도 관광지'-187억 투입 구둔 아트스테이션 "산너머 산"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24.01.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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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31일 착공,"돈먹는 하마 애물단지 전락"사전 차단해야

경기도는 1월31일 제2차 지역균형발전사업으로 추진 중인 양평 구둔 아트스테이션 조성사업을 착공한다. 이는  지난 2021년12월 정동균 군수와 공직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확정된 것으로 여러차례 설계 변경 및 사업비 확보 문제로 착공이 미뤄졌다. 

이 사업은 총187억원(도비 85억원, 군비 102억원)을 들여 양평군 지평면에 있는 구둔역 주변 6만6천557㎡를 문화관광시설로 개발하는 내용이 골자다.

2012년부터 열차가 다니지 않는 폐철도 부지에 음악감상실, 소극장, 레일 산책로, 광장 등을 조성해 지역 주민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그간 양평군과 협력해 구둔역 내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허가, 설계변경, 용도폐지 등 사전 행정절차 이행 기간 단축에 힘써왔다.

윤성진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조달청 입찰 등 사전 행정절차를 단축했다"며 "양평군과 협력해 구둔역을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싶은 시설들로 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과 관광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사업이 청운면 맑은숲캠프와 오목골야영장, 용문면 오커빌리지, 양평쉬자파크 공원화 사업처럼 평균 200~300억원씩 투입하고서도 향후 관리비만 나가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며 철저한 활용방안 및 민자유치, 연계사업에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구둔아트스테이션 사업의 경우 진입부지 매입 및 도로개설에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며, 주변에 상가가 일체 형성돼 있지 않고 대규모 민간택지 개발만 부채질할 공산이 커 지평전절역 환승 관광코스로 초점을 맟추더라도 향후 천문학적인 추가 투자가 뒤따르지 않는한 폐구둔역 정비사업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관광전문가 A씨(65, 양평읍)과거 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민간이 수년간 구둔역을 관광자원으로 운영할 당시 수많은 체험시설을 시도했음에도 양평군의 무관심으로 중단됐음을 상기하며, 폐철도 관광자원 활용은   전국적으로 20여년전부터 100여곳이 경쟁적으로 우후죽순 늘어나 전북 군산, 전남 곡성, 경주, 정읍 , 강경 등 성공사례가 소수에 불과하다" 며 " 잘된 곳을 벤치마킹해 미래지향적인 개별 특성을 갖추는게 매우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충북 단양군이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84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해 4만6천㎡에 달하는 철도 유휴 부지를 유원지로 지정해 이곳에 트램 및 어드벤처 돔, 짚 코스터 등 체험형 관광레저시설과 호텔 등 숙박시설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있다"며" 구둔역과 근거리에 위치한 만큼 단양군이 추진하는 사업과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인근 남양주시도 덕소 폐철도를 활용 올해부터 총사업비 75억원을 투자해 금대산 아래에 위치한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자연을 테마로 한 경관 빛터널 및 스카이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관심있는 주민들은 전라남도 곡성군이 폐철도를 활용, 4계절 테마축제와 함께 섬진강길 트레킹 코스 개발로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모델로 삼아 구둔역도 다른 폐역에 비해 시설 규모가 열악하고 연계 관광자원이 태부족한 만큼 트레킹 코스 접목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관동대로 양평지역 구질현(약1.1㎞)이 바로 관동대로가 지나는 옛 고갯길이기 때문이다.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이곳 구질현은 유형원의 「반계수록」, 구한말 항일의병 전투지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자연과 역사 유산이 온전히 보존된 명승옛길답게 울창한 수림과 함께 많은 역사 흔적을 담고 있다.

또 역사문화 탐방로인 경기옛길인 평해길의 총 10개 구간 중 지평향교길-고래산길-구둔고갯길(36.7㎞)을 연계해 트레킹코스 홍보가 시급하다.

또한 구둔역에서 출발하는 관동대로를 따라 구질현(명승옛길), 경기옛길(평해길)과 연계한 물소리길  용문-지평-양동까지 이어진 3개 코스(30.9㎞)를 연장이 완료된 만큼 입소문이 필요하다. 

총 187억원이 투입되는 구둔아트스테이션 사업이 과거 민선군수의 치적으로 자랑하다 10년도 되지 않아 수백억원을 낭비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철을 밟지 않을려면 장기적 관점의 민간투자 특화사업 접목과 트레킹 코스 접목이 동시에 검토돼야 한다는 각계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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