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논단]명품백이 촉발한 여권 내분, 국민시각 본질이 뭔가?
[백운논단]명품백이 촉발한 여권 내분, 국민시각 본질이 뭔가?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24.01.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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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받은 가방은 정상 외교나 공식 행사 선물이 아니다. 단언컨데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몰래 받았고,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불가피하다는 게 사건의 명명백백한 본질이다. 

대통령실과 여권은 의도적으로 선물을 준 사람이 문제이지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본질을 억지로 왜곡하니,국민이 납득할리 만무하다.

명품백으로 윤 대통령 신년기자회견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질문이 쏟아질 게 뻔한 기자회견 대신 출입기자들과의 ‘김치찌개 오찬’이 거론되다 이젠 우호적 특정 언론?과 단독 인터뷰가 검토된다는 전언이다.  국민눈높이 소통은 물건너 갔다. 

집권여당 비대위 출범 한 달 만에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주류 인사들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일요일인 21일 여권 주류 인사들이 대통령실의 의중을 담아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알려졌다.한 위원장의 ‘개인정치용 사천(私薦)’우려도 전달했다고 한다.그러나 한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여권 내부의 혼란과 분열상이 극면하게 표출된 셈이다.

정치경력이 미천한 검찰출신에게 총선을 진두지휘할 비대위원장이라는 막대한 권한이 주어질 때부터 진통은 예견됐다. 하지만 이번 일은 단순히 공천 갈등으로만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표면적으론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마포을 지역구에 사실상 전략공천할 뜻을 내비친 것이 발단이다.

하지만 주목해 봐야할 것은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사건에 대해서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한 여권 내 최초 인사라는 점이다. 여권내 누구도 하지 못한 말, 즉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 김 비대위원 발언 이후 총선 영입인사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김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한 위원장이 발탁한 인사들이다. 이어 한 위원장도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약간 뉘앙스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입만 열면 ‘법치와 상식’을 강조하던 한 위원장으로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김 여사 모녀가 23억 수익을 냈다는 것을 검찰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김건희 특검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70%에 이르는 것이 가장 큰 걱전이었음은 분명하다.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 사퇴 요구에 힘을 실어줬다면, 아마도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즉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 여사 사안이 여권 내부의 혼란과 분열을 촉발시킨 뇌관이 된 모양새다.

다가올 총선은 윤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전국선거이기도하다. 총선에서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식물대통령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여당 내부에 팽배하다. 그만큼 여권 내부의 혼란상과 분열상은 각자 도생의 비참한 결말을 볼 때까지 지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시킨 원희룡 전장관과 안철수, 나경원 등이 나설 것인가? 지금은 본질을 읽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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