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1일 양평 양강섬에서는 양강섬 예술축제인 ‘제3회 페스티벌 다다’가 열렸다.

양평문화재단이 주최한 ‘페스티벌 다다’는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고 일회용품 없는 문화예술 축제’란 주제답게 남한강 하중도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할수 있는 축제로 준비가 매우 잘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양평국악협회 소속 9단체가 풍물길놀이로 양평역~ 세곡선길~ 양강섬 길을 따라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사진 작가들만 연신 셔터를 누를뿐 일반인들은 많지 않았다.

세계적 반도네온 연주자 JP Jofre와 강아트프로젝트가 함께 펼치는 ‘JP Jofre 퀸텟’ 또한 수준 높은 작품이었으나 관객은 손으로 셀수 있을 정도였다.

그나마 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의 ‘외봉인생’은 스릴 넘치는 줄타기 퍼포먼스와 창작 국악으로 50여명 관객이 발수 갈채를 보냈다.

그러나 양강섬 공연장 및 잔디마당에서 펼쳐진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컨컨의 ‘도시조류도감’은 행사 예고에도 극이 끝날 무렵 3가족이 왔을뿐 관객없이 진행됐다.

양감섬의 잔디광장에서는 20여 명의 사람들이 ‘더하기 뻬기 춤’을 추고 있었다. 최보결의 춤의 학교가 진행하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춤’ 퍼포먼스의 하나다.최보결의 춤의 학교는 “춤은 무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 여기저기에 있다”라며 누구나 몸과 춤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공연을 진행했다. 여러번 행사 안내에도 참여자는 30여명. 관객들이 더 민망할 정도의 군민 참여가 저조해 자리를 뜰수도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메인 공연은 '오방신과' 이희문의 무대였다. 그러나 공연을 2시에 하는 걸로 착각한 관객들은 오후에 예정된 공연 4장르가 순서대로 하는 바람에 1~2시간 기다리는 수고를 해야 했다. 1시간여 무대 준비 및 리허셜을 거친 본 공연은 3시를 훌쩍 넘겨서 시작됐다.

뛰어난 음악성과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의상 연출 및 퍼포먼스가 특징인 ‘오방神과 OBSG’는 경기소리꾼 이희문이 오방신으로 분해 중생(관객)들과 함께 번뇌로 가득 찬 속세를 탈출하는 '사바세계 탈출기'를 신명나게 그렸다. 그나마 행사 도우미들과 각 개별부스 참석자들이 모여들어 1백여 객석을 채웠다.

‘페스티벌 다다’와 함께 ‘2023 바깥미술전-내일을 위한 시간’도 양강섬 전역에서 열렸다.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바깥미술전은 미술작품을 전시장에만 가둬두지 않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과 자연이 어울리는 것을 지향하며 40년 이상 이어온 전통있는 야외 미술전이다.

휴일을 맞아 양강섬을 찾은 관객들은 ‘수준높은 공연과 공들인 흔적이 있는 기획력이 돗보이는 이벤트에 만족한다’라는 반응이었으나 홍보가 일체 안돼 주민 참여는 극히 저조했다.

또한 같은 날 갈산 버드나무 숲길 둔치에서도 발도르프 바자회가 열려 접근성이 용이해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찿았으며, 갈산 야외공연장에서는 양평장로교회 버스킹 음악공연, 양평시장 쉼터 무대 광장에서는 새마을회 바자회가 각종 공연과 함께 열려 오히려 기온이 뚝 떨어진 강변보다는 시내 공연장이 더 북적였다.

양평문화재단 설립 운영에 대한 종합 진단 및 문제점에 대해 밀도있게 검토할 때다. 양평 토착 문화예술 단체와 참여도가 암흑기에 접어들었다는 불만이 곳곳에셔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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