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논단] 15년 전 ‘명박 시즌2’ 돌려막기,이게 장관 인사인가
[백운논단] 15년 전 ‘명박 시즌2’ 돌려막기,이게 장관 인사인가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23.09.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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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분 개각이 "과거로의 회귀, 일방통행 극우편향적 오기인사"라는 국민적 여론이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019년 9월 21일 부산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험한 말, 전두환 신군부의 12·12 쿠데타를 "나라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평가한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검증이 국민적 관심사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막말과 문화체육계 블랙리스트 관련 피해자들의 억울함은 만천하에 공개됐고 지금도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김건희여사를 잘 모른다던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는 연일 언론의 반박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인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문화체육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국방부 장관 후보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김행,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를 지명했다.

윤 대통령이 MB시절 인사들을 중용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유 후보자의 경우엔 장관 재직 시절 좌파예술인 척결이라는 황당한 목표를 내걸고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반대편에 서서 일했다는 의미다.

유 후보자의 생각이 바뀐 것도 아니다. 유 후보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자유로워야 할 문화계에서 이념 논쟁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도 "속칭 좌파 예술인들도 이념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건 공산국가에서나 하는 일", "나랏돈으로 국가 이익에 반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정부 정책에 반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겠다는 '블랙리스트'의 사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념전쟁을 수행해 온 윤 대통령 입장에선 유 후보자의 전력이 좋게 보일 법하다. 말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능력이나 법규를 넘어서 무리한 일을 해치우는 것도 추진력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서 보면 고집세고 시대착오적 인물의 재등용일 뿐이다. 15년의 시간이면 사회는 물론이고 특히 문화예술계의 판도가 바뀐 시간이다. 지금 한국의 문화예술역량이 MB시절과 얼마나 다른지는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그 때 그 시절 인물을 다시 쓸 이유가 없다.

여권에서도 유 후보자의 지명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올드'한 이미지의 인물을 쓰는 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조원진 전 의원이 "BTS의 대한민국에 올드한 장관이 맞는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도 마찬가지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과 싸우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오만함이 드러난 폭주·적폐 개각"이라며 "정권의 실패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망국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런 막무가내식 국정 운영은 결국 국민이 심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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