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남한강 가마우지떼 습격 "유해조수 지정 촉구"
양평 남한강 가마우지떼 습격 "유해조수 지정 촉구"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23.06.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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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물머리 뱀섬 나무 고사, 어족자원 초토화 양평서 산란

환경부가 전국 민물 가마우지 개체수 조사 및 피해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가마우지 유해조수 지정 및 개체수 조절 대책에 대한 양평군과 양평군의회의 대정부 건의안 제출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특히 남북한강내 어민 피해 정량조사도 선결과제일 뿐 아니라 양수리 뱀섬과 족좌섬,거북섬, 소내섬, 대하섬 등 하중도와 강변 숲을 완전 고사시키고 있어 이에대한 피해조사도 시급하다.

민물가마우지는 깃털에 기름을 적게 바르는 잠수성 조류다. 수심 2∼5m에서 21∼51초간 머무르며 사냥한다. 살짝 아래로 구부러진 부리는 물고기 사냥에 적합하다.

깃털이 물에 젖으면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진처럼 몸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몸은 검은색, 날개는 흑갈색이다. 부리는 노랗고 뺨은 하얗다. 눈은 에메랄드빛.몸길이는 77∼100㎝, 몸무게는 2.6∼3.7㎏이다. 연해주와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으로 내려오는 원래 겨울 철새였다.

그런데 한국에서 겨울을 보낸 민물가마우지는 1999년 269마리에서 2023년 2만1천861마리로 늘었다. 겨울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월동 개체군이 늘어난 것. 이중 양평 양수리지역 남한강변과 팔당호 주변은 산란과 육추를 하는 곳으로 전국 5대 가마우지 산란터로 바뀌었다.

양평 양수리 족좌섬과 뱀삼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집단 번식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양평에서는 5∼7월 산란한다. 한배에 알을 3∼5개 낳고 28∼31일 품는다. 2∼4살이면 번식을 시작한다.

가마우지는 토종 물고기를 싹쓸이 한다. 다 큰 새는 하루에 700∼750g, 어린 새는 500∼700g을 먹는다. 양평지역 남한강변에 사는 1500여마리 가마우지가 최소 500kg~1000kg의 토종 민물고기와 양서류를 먹어 치운다.

통종어종 강준치, 꺽지, 끄리, 잉어, 살치, 메기, 미꾸리, 붕어, 피라미, 누치와 외래어종 배스, 블루길도 주식이다. 먹성이 좋다 보니 내수면 어민 입장에서는 '골칫거리'가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양평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그동안 민물가마우지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배설물 때문에 나무에 '백화현상'이 나타난다며 피해를 호소한 지방자치단체로는 양평과 인근 광주시외에도 강원도와 충남 아산시, 전북 김제시, 충북 단양군 등이 있다.

단양군과 강원도는 최근 환경부에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도록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달라고도 건의했다.

환경부는 일단 올 상반기까지 전국 민물가마우지 개체수를 조사한후 가마우지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되는 양평군 등 지자체를 선정해 피해상황을 청취할 계획이다.

어민에게 주로 피해를 주는 민물가마우지는 월동 개체군이 아닌 번식 개체군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가마우지류 수렵을 특정 시기에만 허용하고 있다.

환경부가 작년 7월 발표한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지침'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관리지침에는 비살상적 개체수 조절 방법이 담겼다. 민물가마우지가 번식 후 남겨둔 둥지를 헐거나 둥지 재료를 제거하고, 천적 모형을 설치하고 공포탄을 발사해 소음을 일으켜 번식을 방해하는 식.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도 비살상적 퇴치법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관리지침을 실시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적용한 시점이 번식기 이후라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진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것을 포함해 개체수 조절을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유해야생동물 지정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우선 고려 대상은 아니다.

아직 어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적 없다는 점에서 정량 조사를 먼저 진행할 필요성도 있다.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더라도 어획량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 환경부 의뢰로 실시한 '민물가마우지의 생태적 영향 파악 및 관리대책 수립 연구'에서 "담수생태계 건강성 악화는 외래종 침입, 기후변화, 무분별한 개발, 남획 등이 복합적으로 악영향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민물가마우지와 같은 특정 종의 갑작스러운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어류 종의 다양성과 풍부도가 감소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생태계 시스템 구조상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도 담수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지정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자연생태계 회복이 최우선이고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본 기자가 한강생태학습선을 타고 팔당호에 떠 있는 족자섬과 소내섬,뱀섬, 대하섬,거북섬, 양강섬, 강상면 코바코연수원 강변과 팔당댐, 두물머리 일원을 둘러본 결과 눈에 띄는 새는 민물가마우지 가 주종이어서 심각성을 일깨웠다.

가마우지는 전 세계에 32종이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민물가마우지, 바다가마우지, 쇠가마우지 등이 있으며 , 연구결과 바다에선 47m까지 잠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됐다.

박현일기자 hi53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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