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양평고로쇠 축제 "봄힘 불끈 불끈"
전국 최대, 양평고로쇠 축제 "봄힘 불끈 불끈"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23.03.16 10: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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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18~19일, 단월레포츠공원
- 봄맞이 건강처방-고로쇠 막걸리 보약

경기도 양평군 중에서도 산세가 빼어나고 청정계곡으로 예로부터 "단구월사 무릉도원"으로 칭하는 단월면에서 3월 중순 '양평 고로쇠축제'가 열린다.

통일신라 말기, 풍수 및 미래예언에 달통한 '도선비기'의 저자, 도선 국사가 지리산 줄기에서 수액을 먹고 신비한 무릎 치유 경험을 했다 해서 ‘뼈에 이로운 물’이란 뜻의 ‘골리수(骨利水)’라 부르던 말이 음운이 변해 ‘고로쇠’가 됐다는 것.

고로쇠 나무는 해발 500 ~ 1500m 고지대에서만 자생할뿐 아니라 수액은 해마다 2월 말 ~ 4월초까지 달포정도 나오지만 기후에 따라 채취 시기와 량이 제한돼 축제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생산과 상품화에 나선 곳은 경기도 양평을 비롯 경북 포항의 죽장산, 전북 진안군의 운장산, 전북 남원의 지리산 뱀사골 등이 있다.

대부분 남녘은 2월 말에서 3월초 사이 1~2일 짧게 진행돼 3월중순에 열리는 양평고로쇠축제는 4월에 시작되는 양평산수유한우축제와 갈산벚꽃축제 등 봄꽃축제를 본격 알리는 서막 역할을 한다.

[산신령이 점지한 특효약]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소금강’으로 칭하는 소리산과 치유의 숲과 약수터가 지천에 있는 청정지역이다. 해마다 3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로쇠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데 소리산과 쾌일산, 보룡천 일대에서 눈 녹는 소리와 함께 채취한 고로쇠는 해마다 10만명이 넘는 상춘객이 몰린다.

고로쇠 나무 수액은 1.8~2%의 당도에 30~40종류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건강한 감주’다. 초봄에만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은 나무 지름 10㎝가 넘어야 구멍 하나를 겨우 뚫을 수 있기 때문에 나무에 고무관을 우후죽순 꽂아 수액을 뽑는다는 소문은 가짜뉴스다. 고로쇠나무와 비슷한 단풍나무, 박달나무류에도 수액은 나오나 상품화가 사실 어려운 상황이다.

양평고로쇠 수액 명성은 봄철 낮과 밤의 온도 차다. 밤 기온이 내려갈 때 고로쇠 나무의 줄기 안쪽은 수축운동이 일어나며 땅속의 수분을 흡수해 줄기 안으로 빨아들인다. 밤사이 체액을 가득 채운 줄기는 낮에 햇볕을 받아 줄기가 팽창하는데 이때 나무 수피를 벌리면 고로쇠 수액이 나온다. 단월면 지역은 평지와 500~600m 표고 편차를 이루는 고산지역이다.

[자연산 고로쇠 고장,청정 단월]

 양평지역 고로쇠나무가 1년에 수액을 공유하는 날은 평균 15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수액 채취가 가능한 날은 최저기온이 영하 3~5도·낮 영상 8~13도로, 일교차가 크고 75% 이상이 임야인 단월면은 야생 고로쇠 나무가 수액을 내뿜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단월 주민들의 구전에 따르면 이곳에서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전통은 시대를 거슬러 조선시대까지 이른다고 한다. 조선시대 500여년동안 양근과 지평, 홍천 등 5개지역은 궁궐에 5신채라는 봄나물을 진상해야 하는데 입춘때부터 시작됐다.

지역민들이 고로쇠나무를 살피다 보면 성인이 두 팔로 안을 수 없을 만큼 수백년 수령의 커다란 나무에 난 옛 채취 흔적은 그 시기를 가늠하는 것 조차 어렵다. 즉, 단월의 고로쇠 나무는 조선시대부터 자생한 나무들이란 의미다. 고로쇠 축제도 25년 전 단월 석산1리 고로쇠 마을에서부터 마을 사람들이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1992년 양평백운신문에 소개된 고로쇠나무 수액이 이미 러시아와 캐나다에선 조미료와 음료로 상품화되고 있으며, 전남 구례에서는 마을 봄잔치 마당이 열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신문사 취재기자와 마을지도자, 관련 공직자가 모여 소득사업 확대와 축제를 도모한 것이 효시다.

석산리 고로쇠 마을은 고로쇠나무에 칼집을 내서 쪽대에 이파리를 연결해 항아리를 대고 받아마시는 전통 방식으로 고로쇠 수액을 마시곤 했는데, 이웃끼리 삼삼오오 모여 배가 부를 때까지 마시던 그 고로쇠 수액을 지역신문에 홍보 광고를 게재하는 등 알음알이로 판매망을 넓히다 민선군수 출범 후 지역의 특산물로 본격화 25년 전 단월 고로쇠 축제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산림청 수액 엄격한 관리]

고로쇠는 채취 및 관리규정도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단월 고로쇠는 고로쇠나무 1그루씩 국유림관리소의 허가번호를 부여받아 관리되고 있으며 천공과 채취부터 집하·병입 과정 모두 철저한 위생처리를 통해 생산한다. 생산자는 관할 지자체를 통해 수액 채취 허가를 받은 후 채취 기술과 사후관리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나무 한 그루에는 나무의 가슴 높이 지름을 기준으로 10~19㎝는 구멍 1개, 20~29㎝는 2개, 30㎝ 이상은 3개까지 뚫을 수 있다. 또한 나무 보호를 위해 한 해 채취한 나무는 휴식년을 두어 채취를 제한한다.

[ ‘수액미네랄 면역력’증강 고로쇠 축제, 고로나19극복 3년 만에 부활]

고로쇠 수액에는 염산이온과 황산이온,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 미네랄 성분이 보통 물에 비해 40배 이상 함유돼 있다. 에너지 공급원인 과당과 비타민, 철분, 망간 등의 무기질 또한 들어있어 ‘보양’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단월 고로쇠 축제 방문객 연령대는 40~70대 등 7080세대에게 인기가 많으며 축제현장도 방문객이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채웠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축제를 열지 못했으나 오는 3월18~19일, 3년 만에 ‘제24회 양평 단월 고로쇠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는 매년 15만명이 몰리는 전국 최대로 회를 거듭할수록 길이가 늘어나는 24m 김밥말이, 전통줄타기, 음악회 및 노래자랑, 송어잡기, 추억의 7080 여행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틀간 진행되는 양평 단월고로쇠축제는 규모가 큰 만큼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산신제를 필두로 고로쇠 시음, 전통놀이 공연, 국내 최상급 초청연예인 특별무대 등 기본적인 메인 행사를 비롯하여 즐기기, 체험하기, 먹고 마시기의 온 가족 참여 테마로 꾸며져 있다.

이 외에도 양평 도토리묵,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등 향토음식과 한돈의 만남 등 봄 입맛을 자극하는 먹거리코너도 넘쳐난다. 양평 순두부, 순대국, 양평해장국, 소머리국밥 등 먹을거리도 넘친다.

특히 축제기간에 특미로 제공되는 ‘고로쇠 막걸리’는 행사의 백미다. 고로쇠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에 걸쭉하게 뽑은 전통식 막걸리로 방문객들에게 매년 인기가 높다. 판매용 고로쇠는 UV정제기로 살균해 맛과 위생을 모두 잡았다. 생산량은 고로쇠나무 특성상 매년 일정치 않아 행사 첫날 고로쇠가 모두 동나곤 한다.

[양평고로쇠 구입후 보관방법]

고로쇠 수액은 차갑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거나 영하 1~영상 1℃ 냉장실에 보관할 경우 한 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개봉하면 가급적 빨리 먹는 것이 좋기에 9~18ℓ의 고로쇠 수액은 생수병이나 유리병에 소분해서 보관하면 된다.

며칠이 지난 후 뿌옇게 뜨는 부유물은 식물성 섬유와 당분이 얽혀 있는 것으로 아무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고 흔들어 마시면 된다. 이 때 얼음 사각 틀에 넣어 냉동실에 얼린 후 백숙이나 된장찌개 등 음식을 할 때 고로쇠 얼음덩어리를 하나씩 넣으면 천연 조미료로 사용할 수 있다. 고로쇠 식혜와 수정과는 색다른 특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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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일 2023-03-16 11:00:42
양평고로쇠 축제는 대한민국 최대 고로쇠 체험측제랍니다.

2박3일간 평균 20만명이상 래방합니다. 두창장이 잘 마련돼 있으며 , 먹을거리도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뻥뚫린 인강국도 씽씽 달리며 이번 주말 양평 단월 레포츠공원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