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슬럼프 끝은…올 우승 단 한차례뿐
이원희 슬럼프 끝은…올 우승 단 한차례뿐
  • 백운신문편집부
  • 승인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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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4ㆍKRA)가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보여준 호쾌한 기술은 오간데 없다. 대신 ‘무서운 신예’ 김재범(20ㆍ용인대)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원희로선 국내 최강 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이원희는 3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05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 73kg급 준결승에서 윤지섭(20ㆍ용인대)에게 판정패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중국의 장용강을 꺾고 겨우 동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이원희는 올해 단 한차례만 우승(2월 독일오픈)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던 이원희의 슬럼프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스스로 꼽는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다. 국내 선수들과의 경기는 서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힘들다는 이원희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후 또다른 목표를 설정해야 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집중력이 생기지 않았고,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자신의 문제점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심리적인 안정만 찾는다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원희 스스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5일 4주간의 군복무를 위해 양평훈련소에 입소한다. 이를 부활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이원희는 “내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1차적인 목표다. 결과가 좋으면 이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또 다른 도전을 해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원희의 슬럼프 속에 대표팀 스파링파트너였던 김재범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 김재범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절친한 친구인 윤지섭을 한판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원희를 누르고 2005카이로세계선수권 출전티켓을 따냈던 그로서는 국내 최강 자리를 굳힌 대회인 셈이다.

 

  이원희와 김재범. 역대 전적에서 김재범이 4승3패로 앞선 가운데 선의의 라이벌 관계로 내년 아시안게임은 물론 2008베이징올림픽 출전티켓을 놓고 진정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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