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情’ 느끼며 농촌 배워요
‘훈훈한 情’ 느끼며 농촌 배워요
  • 백운신문편집부
  • 승인 2005.07.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평 ‘외갓집 마을’ ‘보릿고개 마을’

 

 

 이번 여름방학엔 우리 아이들에게 시골 외 갓집의 정취와 그 옛날 보릿고개의 애환을 가르쳐보면 어떨까.

  양평군에 나란히 자리잡은 청운면 신론리 ‘외갓집마을’과 용문면 연수1리 ‘보릿고개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시골에서 훈훈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인정을 느끼고 그 옛날 못먹고 못살 던 시절 먹을거리와 삶의 방식 등을 배워보는 것도 방학때의 소중 한 경험이 될 수 있다.

 

강원 홍천군과 인접한 신론리 외갓집마을은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반정도 걸린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퍼낸 구수한 밥과 누룽지를 먹고 나면 경운기 를 타고 들로 나가 감자도 캐고 밭의 풀도 뽑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농촌의 일상들이 체험프로그램으로 마련돼 있다. 그러나 도시 아이들에겐 이 모든 것이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신기한 것들이다.

 

게다가 밭에서 캔 감자를 직접 강판에 갈아 감자전을 부쳐 먹는 맛이며 가마솥에 찐 찹쌀을 떡메로 쳐서 인절미로 만들어 먹는 재미, 불린 콩을 맷돌에 갈아 끓인 뒤 몽실몽실한 순두부를 쑤는 재미 등은 아이들을 마냥 ‘외할머니 네’를 찾은 토속적 기쁨 에 빠지게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물놀이. 대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타기를 한 뒤, 냇물에 풀어놓은 송어를 잡아 숯 불에 구워먹는 재미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신선놀음이다.

 

방학이 되면 신론리의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은 더 늘어난다. 피 서철에 맞춰 물총만들기와 물놀이를 할 수 있고 옥수수를 따고 감자를 캐서 가마솥에 쪄먹거나 모닥불에 구워먹을 수도 있다.

 

신론리 고론 영농조합법인 안문태 기획이사는 “신론리는 농촌체 험마을로 선정된 지난 2003년 8월 이후 14가구 주민들이 모두 농 촌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의 토속음식 체험에 지장을 줄까봐 과자 파는 가게를 일부러 없애기도 했다”고 말했 다.

 

황토방과 초가 등 20여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잔디구장, 야외공연장, 대형 그네, 활터, 정자 등의 시설이 있다. 1인당 1 박2일 체험비 4만원, 당일은 2만5000원이다. www.sinnon.net. 010-9819-2910 용문산 자락에 둥지를 튼 연수1리 ‘보릿고개마을’은 지금은 사 라진 어려운 시절의 가난과 추억을 체험상품으로 만들어 내놓고 있다.

 

80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보리밥과 호박밥, 쑥 개떡, 보리개떡, 감자범벅, 산나물죽, 산나물토장 등 웰빙 바람 을 타고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보릿고개 체험관에서 말린 쑥으로 가루를 만들어 찹쌀가루와 섞 어 찐 쑥개떡을 참기름이나 꿀에 찍어 먹을 수 있고 된장에 곰삭 은 무나 오이를 곁들인 호박밥도 별미다. 마을 주변엔 별도로 음 식점 5곳이 있는데 여기서도 된장찌개와 보리밥을 만날 수 있다.

 

이끼 낀 돌담을 두른 흙벽돌집 두채는 탐방객들 사이에 숙박경쟁 이 벌어질 정도.

 

부녀회 김정희 총무는 “용문산과 백운봉 골짜기를 따라 마을로 흐르는 4개의 계곡에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르고 골짜기 곳곳 에 암자와 절터가 비경 속에 남아있다”며 “마을에 오면 가난하 지만 따뜻했던 보릿고개 시절의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코스는 메뉴에 따라 1만3000∼1만5000원. 숙박을 할 경우 숙소 규모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031-774-778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