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흙으로 그린 우주
한 줌 흙으로 그린 우주
  • 백운신문편집부
  • 승인 2005.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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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랑 화백

 


“흙가루를 섬세하게 뿌린 듯 따뜻한 화폭. 질박한 토기의 표 면처럼 소박한 화면. 빗살무늬를 닮았다.” 

 

  양평에서 마치 땅을 가는 농부의 삶처럼 그림 농사를 하고 있는 정일랑 화백이 지난 19일부터 부산에서 ‘아름다운 시간들’이란 이름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양평의 작업실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원없이 바라본 모양이다. 그림이 주변의 일상적인 이야기 에서 더 넓은 우주적인 성찰을 품어 한 층 명상적인 것으로 옮아갔기 때문이다.

 

  작품들은 사각형의 캔버스 위로 가는 흙과 모래 등 여러가지 가루 들을 접착제와 섞어 밀착시킨 뒤 또 다른 흙을 올려 형상을 만들어 낸 결과다.

  농사일처럼 엄청난 수고와 노동이 들어간 선 긋기는 빗살무늬나 밭고랑,강물 같은 것을 연상시킨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그의 그림은 추억과 꿈의 공간을 통 해 존재를 사유하고, 그 결과 우주적 연민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4호 소품에서 100호 크기의 작품까지 20여점 출품. 4월 5일까지 미광화랑(051-758-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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