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다 `장수마을` 생긴다
농촌마다 `장수마을` 생긴다
  • 신문사
  • 승인 2005.01.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진청, 올해 88곳서 ``노인 건강 프로그램`` 시범 운영
남녀 노인들이 새벽 6시에 일어나 텃밭에서 1시간30분 가량 무공해 채소를 가꾼다. 이어 건강식으로 아침식사를 한후 짚공예와 장승만들기 등 전통공예품 만들기에 몰두한다. 오후에는 마을회관에서 게이트볼과 미니골프, 산책을 즐긴뒤농촌 체험에 나선 도시민에게 농촌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원 봉사활동을 펼친다. 마을회관 한쪽에서는 인근 보건소에서 제공하는이동차량을 통해 건강검진을 받는다. 검진을 끝낸 노인들은 각자집으로 돌아가 손수 조밥을 짓고 미역줄기무침·사골감자국 등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저녁식사를 마친 노부부는 뉴스를 시청한뒤 서울에 있는 가족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거나일기를 쓰고 잠자리에 든다.이같은 정경이 실제로 진행될 ‘농촌건강 장수마을’이 올해부터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조성된다.농촌진흥청은 노인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프로그램을 갖춘 장수마을 88곳을 올해말까지 시범조성하고 오는2008년까지 전국 4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범사업 예산은 44억원이다.이 사업이 제시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의 두가지 큰 컨셉트는‘건강’과 ‘의욕’. 따라서 맑은 공기와 물, 숲, 적당한 노동을 위한 텃밭 등 자연조건에서의 운동과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있는 마을회관이나 폐교 등을 갖추어야 한다.여기에 노인에게 필수적인 삶의 의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장수마을은 비로소 완성된다.아직 장수마을에 대한 세부적인 마스터플랜이 나오지는 않았지만우선 장수에 필수적인 전통 먹을거리 중심의 1년짜리 장수식단,하루 일과와 1주일 활동 계획은 물론 사계절 활동계획에 따른규칙적인 생활 등이 이 프로그램에 포함될 예정이다.특히 ▲텃밭가꾸기 ▲공동소득활동 ▲미니골프와 게이트볼 등 운동시설확보 ▲이동 의료시설 순회진료 ▲춤·노래·서예 등 다양한 취미활동 ▲웰빙 전통음식 만들기 ▲신앙활동 ▲자원봉사 등도 프로그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농촌진흥청은 이같은 프로그램을 가진 장수마을이 전국 곳곳에조성되면 농촌 공동화와 도시 고령화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고피폐해지는 농촌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농진청 신영숙(56) 농촌생활자원과장은 “농촌 노인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아직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농촌이 기본적으로 지닌자원을 활용하고 노인복지를 위한 방안으로 장수마을 육성은 필수적”이라며 “장수마을을 통해 농촌은 노인의 자립과 자활이가능한 생활터전으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농진청은 이미 지난해 양평과 강원 영월, 충북 단양, 전남구례 등 전국 114곳을 대상으로 각 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놓았다. 또 장수마을의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농촌 장수마을이 활성화된 일본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업단위는 2∼3개 자연마을중 기반이 조성되어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하고 주제발굴과 생산활동, 문화전승, 사회활동을 통해 장수마을을 육성한다는 것이 기본계획이다.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김진모(43) 교수는 “고령화에 대비한 농촌건강장수마을 조성사업이 내실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행조직이 결합돼야 한다”며 “단순한 장수마을이 아니라 농촌도살리고 노인의 복지도 갖추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했으며 2019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