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시장 보행로 대리석…3일만에 철거 ‘졸속행정’ 비난
양평시장 보행로 대리석…3일만에 철거 ‘졸속행정’ 비난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6.10.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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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협의 후 설치’ 상인들 ‘협의한 적 없다’…누구 말이 진실?

 
  양평군이 롯데마트 건축허가 방침을 세워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양평물맑은시장 보행로에 군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대리석 구조물이 상인들의 반발로 3일만에 철거되면서 혈세 낭비와 졸속행정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양평군은 지난 19일 새벽 상인들과 합의 없이 양평물맑은시장 보행로에 길이 1m 크기의 대리석 지장물 수십개를 설치했다.

  불법주정차가 심해 설치했다는 것. 하지만 상인들은 “지난 5월2일 일방통행 시행으로 매출이 반토막 난 상태에서 석재장애물의 설치는 마지막 카운터펀치와 같은 것”이라면서, “지난 3일 동안 우리 점포들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상점가를 이용하는 차량을 주정차를 할 수 없게 하는 것은 차량을 이용한 쇼핑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점포 입장에서는 보행자 고객뿐만 아니라 차량이용 고객도 똑같이 소중한 분들로, 석재장애물을 즉각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일방통행을 실시했지만 보행환경도 개선되지 않으면서도 상점가의 매출만 급감하고 있다”면서, “시장 입구 도로의 중앙분리대 역시 마을 주민이 반대하면 설치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설치했다”고 밀어붙이기 식 군 행정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 담당자는 “상인회장을 비롯한 이장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협의를 거쳐 설치했던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상인회장과 이장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상인들은 21일 오후 양평읍사무소에서 부군수와 읍장, 건설과장 등과 면담을 갖고 ‘대리석 지장물 즉각 철거’, ‘일방통행 해지’, ‘중앙분리대 설치에 대한 해명’ 등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군은 다음 날인 22일 새벽 설치 3일만에 부랴부랴 보행로 석재장애물을 철거했다.

  양평시장 상인 A씨는 “무엇이 그리도 급해 상인들과 합의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설치되었던 구조물이 다시 철거되는 초유의 졸속행정을 보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구조물 철거로 발생한 군비는 누가 보상할 것이냐! 이번사태로 인한 혈세낭비의 책임 소재를 꼭 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이어 “전통시장 내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일부 이장과 상인회장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상인회 고건덕 회장은 롯데마트 재착공을 앞장서서 막지는 못할망정 묵인해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안전행정부의 공모사업으로 사업비 20억원(국비 10억원, 군비 10억원)을 들여 양평군이 추진하고 있다. 군은 교통사고 다발지역인 이곳의 사고 발생율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와글와글음악회와 라온음악회 등 각종 문화공연과 연계해 문화의 거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상인들 뿐만 아니라 정작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군민들마저도 보행로 대리석 지장물 설치 등 군이 실적 쌓기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래시장 살리기’ 취지에 부합하는 ‘가시적인 시장살리기 부양책’을 제시해 양평물맑은시장만의 특화된 시장만들기의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대규모점포인 롯데마트의 건축허가 승인 방침을 세운 양평군의 이중적 행태에 대한 상인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상인회 강성 이사 교체, 밀어붙이기 식 보행환경 개선사업, 일부 이사들의 롯데마트 입점 찬성 기류에 이어 군의 롯데마트 건축허가 승인 방침 방관 등 고건덕 현 회장 체제하에서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서 군민들의 의구심만 높아가고 있다.

<기사제휴:김현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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