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개군중의 ``공부하는 축구팀``
양평 개군중의 ``공부하는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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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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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개군면의 개군중학교는 지난 3일 전국에서 모은 30명의 예비 신입생들로 ``공부하는 축구부``를 창단했다.이들은 서울, 인천, 고양, 용인 등 수도권은 물론 울산, 천안의 초등학교를 다니던 축구 꿈나무들로, 최근 개군중 입학을 앞두고 인근 초등학교 3곳으로 전학했다.축구부원 선발은 감독을 맡은 이기근(39) 감독과 황순권(42) 체육부장이 각종 대회를 참관하고 각지를 돌며 학생을 선발했다.``공부하는 축구팀`` 창단은 김윤수(65) 교장이 주도했다.양평 출신으로 29살에 개군중을 설립해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김 교장은 대한배구협회 부회장과 KBS 축구 해설위원을 지냈고 배구 국제심판을 하고 있는 체육인이다.김 교장은 1970년대 후반 700명이 넘었던 전교생이 올해 158명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우리의 엘리트 선수 육성체제에 획기적인 전환을 시도해보자는 구상을 결합해 새로운 개념의 축구팀을 만들기로 했다.이를 위해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 4강 신화의 주역 이 감독을 영입했다.3년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지원으로 천연잔디구장으로 개조한 학교운동장과 콘도형 기숙사는 좋은 훈련시설로 활용되고 있다.개군중 축구부의 차별성은 축구에만 전념하는 기존 축구팀과 달리 오전에는 국어, 영어, 수학, 컴퓨터 등 전 과목을 배우고 오후에 훈련을 하는 운영시스템.또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기 위해 야간에 2시간씩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생활영어를 배우고 한문과 수학도 배운다.황 교사는 ¨축구부를 만들 때 ``공 차는 기계를 만들지 말자``는 구상을 주변에 말했더니 체육계와 학부모들의 반응이 대단했다¨며 ¨심판 교육이나 전술.전법 등 이론 교육을 병행해 축구행정가나 심판요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축구부원들에게 폭력은 있을 수 없다¨며 ¨이 감독과 코치 2명이 욕 한 마디하지 않고 의욕적으로 훈련을 시켜 학생들이 웃으면서 파김치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개군중 재단은 2008년까지 생활체육고를 설립해 6년간 연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선수 진로 확보를 위해 프로축구 구단과 자매결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또 내년에 남녀 각 5명의 골프부 창단작업을 추진하고 있다.1997년 창단한 개군중 카누부는 남한강을 훈련장으로 삼아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3일 축구부 창단식에는 축구부 후원회장인 이만재 전 의원과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세연, 신태용, 김원기, 김재엽, 문성길, 김기훈, 심권호씨를 비롯한 대표선수 출신 체육인, ``잘하는`` 연예인 축구단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황 교사의 제의로 감독직을 수락한 이 감독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축구팀으로 키울 것¨이라며 ¨창단멤버들이 고교 2학년이 됐을 때 3학년생들을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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