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설레임과그리움 양평소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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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사
  • 승인 200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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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금강산이 양평으로 이사왔네!
아침 저녁으로 한기가 도는 게 늦가을 맛이 제법 나는 때다. 이맘때 떠나는 산행은 실로 상쾌한 기분을 듬뿍 안겨준다. 단풍잎들은 절반쯤 떨어져 푸짐한 낙엽길을 이루고, 땀 식히기에 딱 좋은 서늘한 바람은 해맑은 물소리를 타고 쏟아져내린다. 가벼운 산행으로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의 소리산(479.2m)은 낮은 산답지 않게 아득한 바위절벽을 거느린, 작지만 큰 산이다. 번잡한 도시권에서 웬만큼 떨어져 있어 탈출감을 느끼며 당일 산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절벽쪽으로 다가가지 않는 한 산길이 그리 험하지 않은데다,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골짜기가 아름답고 전망까지 좋아 가족 산행지로 알맞다.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다. 328번 도로변 ‘소리산 금강산’이란 쓰인 돌이 있는 민박집 옆 주차장에 차를 대고 맑은 개울(산음천)로 내려서면 벌써 물가로 치솟은 절벽들이 만만찮은 경관을 보여준다. 바위벽에 걸린 늦단풍들이 서늘하다. 물 건너 아늑하게 열린 숲길이 등산로다. 팻말 보고 왼쪽 골짜기 지류를 따라 오르면 군데군데 밧줄이 설치된 다소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서리 맞아 떨어져내린 단풍잎들이 길을 덮었고, 나뭇가지엔 아직 굳세게 매달린 붉고 노란 단풍잎들이 길어진 햇살을 받고 빛난다. 자그마한 폭포 줄기들의 해맑은 소리가 잦아들면서 산길은 왼쪽으로 꺾이고 굴참나무 무성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전망 빼어난 절벽이 드러나기까지는 다소 지루한 돌밭길. 산의 서쪽지역인 왼쪽으로 아득하게 주차장이며 민박집, 328번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곳이 이른바 전망대로 불리는 곳이다. 눈을 들면 멀리 보이는 높고 후덕한 봉우리는 가평군 설악면에 접한 봉미산(856m)이다. 바위틈에 소나무가 몇 그루 박혀 드리워져 있어 제법 운치가 있는 전망대다. 그러나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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