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의 미래! 왜 로컬푸드인가?
친환경농업의 미래! 왜 로컬푸드인가?
  • 박재민
  • 승인 2014.01.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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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왜 로컬푸드인가?
과거에 비해 과학기술과 산업화의 영향으로 의식주 부족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교육환경과 각종 매스미디어,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이전 귀족들이나 특수 계층에서만 공유하던 정보의 대중화와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인 건강하고 풍족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욕구가 커지고, 헐벗고 굶주린 시기 대량생산과 산업화만이 발전의 척도였던 지난 시대의 폐해가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의식주에 대한 걱정에 방향이 각도를 달리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지며, 과거 대량생산을 위한 농약과 제초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자연환경파괴와 인간에게 해로운 영향을 가한다는 사실들이 사례를 통해 밝혀지면서, 안전한 농산물인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 1972년 유엔인간환경회의 스톡홀롬 선언을 시작으로 농업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의 움직임은 1990년대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1990년대 초반부터 정부차원의 관련 부서 및 기구 설치 등으로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 시작했으며, 1997년 11월 환경농업육성법을 제정·공포하고 1998년 12월 시행함으로써 친환경농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며 친환경농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 각종 제도적인 지원으로 말미암아 친환경농업은 그게 발전, 전국 어디에서나 친환경농산물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소비자는 좀 더 안전하고 좋은 농산물에 소비 욕구가 커져 안전성에 농산물의 신선도를 더하는 로컬푸드 운동이 펼쳐지고 있으며, 글로벌푸드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 글로벌 푸드란 다국적 농산물 유통기업이 주도해 농산물을 매집 유통하는 거대 농산물 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농산물을 유통함에 따라 누가 재배했는 지 알수 없는 원산지 불명의 각종 복잡한 중간 유통 단계. 이동거리 연장으로 식품의 보존을 위해 방부제나 각종 첨가물을 다량 사용하는 식품을 지칭한다.

 

② 로컬푸드란?
내고장에서 자라 조상으로부터 인식된 지역의 농산물을 말하며 과거 신토불이 운동에 지역의 정을 더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특정 지역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먹을거리를 가능한 한 그 지역 안에서 소비하도록 촉진하는 활동으로 먹을거리가 생산지로부터 밥상까지 이동하는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도 익명성에서 벗어나 사회적 거리를 좁힘으로써 식품 안전과 가격 안정을 보장받자는 것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얼굴 있는 생산자와 얼굴 있는 소비자가 서로 관계 맺기를 통해 밥상 안전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생산-소비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 것을 권한다.
또한, 친환경 농업에 의한 영농의 지속과 생물 다양성이 유지되고 먹을거리 이동 거리의 축소로 이산화탄소 방출 감소 효과가 있다.
○ 도시안의 음식혁명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캐나다 벤쿠버에 앨리사 제임스 부부로부터 시작된 100마일 다이어트운동은 그 대표적인 사례이며 로컬푸드 운동에 효시로 꼽는다.
벤쿠버 외곽에서 살던 부부는 상점에서 파는 음식재료의 대부분은 멀리 토론토나 유콘 준주 같은 곳에서 생산, 운반되어 온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월드와치(World Watch)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주의 전형적인 식사 재료는 평균 2500~4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것으로 1980년대보다 운송거리사 평균 25%이상 늘어났으며, 이로인해 석유 사용량은 17배, 탄소 이산화물 배출은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환경보전을 위해 1년 동안 밴쿠버에서 반경 100마일 이내에서 생산된 음식만 먹기로 실험에 들어갔다.
100마일 다이어트라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이 부부는 한동안 빵을 비롯한 밀가루 음식을 포기해야만 했는데 그 이유는 벤쿠버의 100마일 반경 안에는 밀밭이 없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이들이 포기해야했던 음식들은 설탕, 올리브오일, 쌀, 맥주, 커피, 초콜렛, 열대과일 등이 있었고, 부부가 100마일 다이어트 식단을 시작한지 6주만에 빠진 몸무게 합이 약 6.8kg 나 됐다.
벤쿠버에서 시작한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이 미국으로 번지면서 뉴요커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확산됐다.
세상을 바꾸는 21세기 생존 프로젝트, ‘밥상혁명’ 에 나와 있는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을 최초로 시작한 엘리사 스미스 씨에 FTA 조언에 따르면 “만약 정부가 지역 먹을거리에 반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것이며, 미국과 캐나다 역시 지난 30~40년간 이처럼 소농을 죽이는 정책이 꾸준히 진행됐다” 며, “시민들이 나서서 지역 소농이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하고 농민에게 농산물을 팔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농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우리가 겪었던 착오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고 밝혔다.
또한, 지역 농산물을 먹어야 하는 13가지 이유를 들어 ‘1.맛이 다르다, 2.먹고 있는 것이 어떻게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다, 3.따듯한 이웃과 만날 수 있다, 4.계절별로 제철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5.새로운 풍미(flavors)를 발견할 수 있다, 6.근교 농장은 가족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7.지구를 구할 수 있다, 8.작은 농가를 살릴 수 있다, 9.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 10.건강에도 좋다, 11.추억거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 12.여러 가지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13.먹거리가 즐거우면 성생활도 활력이 넘친다’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을 설명하고 있다.

 

○ 지역을 살리는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일본은 1981년 이후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은 처음 식생활 개선 운동으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식량자급률 유지 및 농촌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활발하게 전개 되고 있다.
지산지소 운동은 농축산물이 생산된 장소와 소비되는 장소간 거리가 짧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가 중요하며, 정부차원에서 지산지소의 의미와 필요성을 명시하고, 사업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산지소 운동은 산지 직판장, 학교급식(90% 이상의 초.중.고교가 지역에서 생산된 채소, 쌀, 과일 등으로 급식) 그린투어리즘 등을 통해 지역발전에 초석이 되고 있다.
일본 지산지소 운동의 특징인 그린투어리즘은 지역의 고유한 음식과 농축산물을 상품화하고, 지역에 위치한 기업의 사원식당 등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으로 같은 지방내에 도농교류를 위한 농림어업 단체 관광 및 상공단체 등이 참여하는 조직이 증가하고 있으며, 지방행정 조직 내에서의 도농교류 추진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업이 없고, 관광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그린투어리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어, 실제 나가노현 매시다시의 경우 체험형 수학여행, 농번기에 도시민 유치 등의 그림투어리즘을 추진해, 체험 학생수가 1996년 3개교에서 2002년 260개교 4만5천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를 통한 시 전체의 경제적인 효과는 10억엔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글로벌 경제 시대속에 현재 농산물의 소비는 건강과 신선도, 농산물의 이력 추적을 통해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에 맞춰 점차 지역화 되가고 있다.
③ 양평 로컬푸드 운동의 핵심은 협동조합에 있다!
국내 로컬푸드 전문가들은 로컬푸드 운동에 성패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선순환 구조 시스템에 달려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협동조합 기본법을 마련해 협동조합의 설립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으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선순환구조에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 바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협동조합’ 에 달려있다.
○ 연대의 경제 ‘이탈리아 트렌티노’
협동조합의 대한 일례로 이탈리아 트렌티노는 산악 지형의 전형적인 농산촌으로 당시에 이탈리아에서도 주민 생활이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곳이었다
지난 1890년 이곳에 최초의 협동조합이 설립되며 1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에 속하며, GDP도 유럽 평균보다 30%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놀랄 만한 변화의 배경에는 수많은 협동조합들과 그 연합회들을 기본 구조로 하는 ‘연대의 경제’가 있다.
트렌티노에는 539개의 협동조합이 조직되어 있다. 조합원 수는 약 27만 명으로 지역인구 50만 명의 절반을 넘는다.
협동조합에 직접 고용된 인원은 1만 8,000명이며 협동조합 조직의 관리자 수는 4,146명에 달한다.
이런 시스템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최상위 수준의 협동조합 연합회는 농업,신용,소비‧노동‧사회‧서비스, 주택 등의 4개 부문에서 결성되어 있다.
농업협동조합은 전체 협동조합의 약 20%를 차지하며 트렌티노 밖으로 수출되는 상품의 핵심을 담당한다.
농업협동조합들의 농식품 생산은 ‘고품질’을 지향하고 있다. 하나의 사례를 들면, 농식품 기업인 멜린다(Melinda)는 트렌티노의 한 골짜기 지역에서 사과를 생산하는 5,000명의 농업인이 참여하는 협동조합들 전체로 구성된 ‘콘소시움(consortium,협동조합의 연합사업조직)’ 조직으로, 경쟁이 매우 치열한 가공 농식품 시장에서도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특화된 농업 및 식품가공 지역’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있다.
이런 농업협동조합 조직은 ‘지역’과의 긴밀한 관련성을 유지하면서도, 즉 ‘지역특화’를 지향하면서도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는 지역농업 혁신의 길을 걷고 있다.
소비자 협동조합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트렌티노에서 협동조합 형태의 상점 및 슈퍼마켓(브랜드명은 ‘협동조합 가족’)은 전체 시장의 38%를 차지한다.
트렌티노의 협동조합 중심 ‘연대의 경제’ 시스템은 필요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는 협동조합을 발 빠르게 조직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탈리아 트렌티노의 협동조합을 보면 같은 목적으로 협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협동조합’ 은 로컬푸드운동의 구조적 시스템에 대응할만한 전략이라 할수 있다.

 

④ 수도권 로컬푸드의 비전
사회적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웰빙, 힐링 등 사회적 관심도가 집중되는 가운데 우리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에 대한 친환경농산물의 인식변화와 소비확대가 급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각 지자체들은 FTA에 따른 농업시장 개방과 사료용곡물, 원유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우리나라 농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푸드와 대형유통마켓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전략으로 ‘로컬푸드’에 눈길이 돌리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경기도 부시장·부군수회의에서 논의된 내년도 로컬푸드 정책에 따르면 도내 270여개소의 농협 하나로마트, 기존 대형마트와 연계한 로컬푸드 매장확대, 시군+농업기술센터+농관원이 연계한 농가별 맞춤프로그램운영지원, 산지매장운영지원 등, 다양한 각도에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서울시 및 경기도 학교급식센터는 지역의 친환경농산물의 학교급식 식자재 사용, 학생들의 환경보전 의식제고을 위한 친환경농업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로컬푸드’ 가 친환경농산물의 새로운 유통시스템으로 급속히 퍼져 잡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⑤ 새로운 도전!‘친환경 양평로컬푸드’
지난 1998년 변화하는 농업의 구조에 신속히 대처,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친환경농업 실천을 통해 전국 최초 최고의 친환경 농업특구로 자리 잡은 양평군이 2013년 수도권지역 지자체중 처음으로 ‘친환경 로컬푸드 운동’ 을 전개하고 나섰다.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맑은 물과 건강한 땅, 그 속에서 꾸준히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의 땀과 정성으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은 쌀과 엽체류를 포함한 과채류, 산나물 등 다채로운 유기 친환경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유기 인증을 받은 장류, 김치, 쌀과자 등 다양한 가공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물맑은 양평 친환경농산물은 전국 최고의 인증기관인 (사)양평친환경인증센터에서 잔류농약검사, 토양검사 등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양평군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생산자 시스템을 구축해, 로컬푸드 운동의 핵심인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어 기반을 마련했다.
양평군은 지난 1월 3일 ‘양평로컬푸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발빠르게 지역농민들과 연대를 통해 7월 1일 100여 농가가 참여하는 양평전통시장내 로컬푸드 매장을 개설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23억여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또한, 12월 들어 지역농가 33명이 참여하는 로컬푸드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협동조합에 구성하고 양평군의 적극적인 지원속에 내년도는 로컬푸드 홍보 및 서울지역에 로컬푸드 매장을 열 계획을 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다져온 친환경농업 기반을 바탕으로 소비자와 함께하는 양평로컬푸드 사업으로 양평은 또 한번의 도약에 도전하고 있다.
⑤ 새로운 도전 ‘양평로컬 푸드’ 누가 발목잡나?
새로운 시도는 늘 도전을 맞이한다. 지난 12월초 열린 양평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로컬푸드 집행예산을 반토막 내버렸다.
특히, 로컬푸드 운동의 핵심이 되는 협동조합 관련 예산도 과감히 전액 삭감 조치했다.
타 지자체 의원들은 앞장서 로컬푸드 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로컬푸드’ 조례제정과 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창원시 의원들은 자발적인 ‘로컬푸드 연구회’ 를 만들어 양평군에 시찰을 오는 등 로컬푸드에 앞서가는 지자체를 배우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로컬푸드에 적극적인 타지자체 의원들과는 달리 양평군의회 의원들은 조례제정은 커녕 예산삭감이라는 카드를 내보였다.
로컬푸드에 대한 중요성을 의회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집행부 또한 예산확보에 소극적으로 임한 감이 있다.
이에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내년도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겠다” 고 밝혔지만, 추경을 통한 예산확보는 그만큼 로컬푸드 선점을 늦어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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