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평, 여주 선거구 합구, ‘경기도의 아프리카대륙’ 당선자는 ‘라이온킹’
양·가평, 여주 선거구 합구, ‘경기도의 아프리카대륙’ 당선자는 ‘라이온킹’
  • 박재민
  • 승인 2012.02.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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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의 극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411일 치러지는 19대 총선에 전체 의석수를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로써 지루하게 이어지던 선거구 획정에 관한 여·야 공방이 결국 제 밥그릇 챙기기와 탁상행정의 본보기를 보여주며 결착됐다.

이번 선거구 획정은 최소 선거구와 최대 선거구간의 인구편차가 31을 넘지 않도록 여주·이천 선거구에서 이천을 단독선거구로 여주는 따로 떼어내어 양평·가평 선거구와 합쳐진다.

이에 대해 양·가평지역의 현 국회의원인 정병국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민의와는 달리, 국회의원 수마저 300명으로 늘어났고, 이는 국회가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당리당략에만 치중하여 선거구를 조정하려고 한 결과로 지역 정서를 감안하지 않고 나눠먹기 차원에서 분구 지역을 골랐고, 일부 지역은 게리맨더링까지 했다이는 가뜩이나 정치가 국민에게 불신받는 상황에서 기득권 챙기기에만 급급한 구태를 스스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총선 때마다 반복되어 온 밥그릇 싸움은 이제는 끝내야 하며, 기득권 지키기 앞에서는 쇄신 논의도, 공천 혁명도 허울 뿐인 허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3가지 조건을 내세워 첫째, 18대 국회 내에 선거구 획정 기한을 법으로 명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고, 둘째, 민간인으로 구성된 선거구획정위원회를 신설하고, 모든 획정 권한을 위임하며, 셋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그간 선거구 획정 문제로 혼란을 겪은 모든 국민들께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천시·여주군 국회의원인 이범관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주가 동네북이냐국회가 웃지 못할 코미디를 하고 있고 정개특위는 개그콘서트고 국회는 KBS 별관이라고 비난하며, “선거구획정이 테트리스냐! 여주와 양평, 가평을 갖다 붙여놨으니 끝에서 끝이 180km이고, 면적은 경기도의 1/5로 완전히 아프리카 대륙이고 여기 당선자는 라이온킹이라며, 당선되면 사자옷을 입고 위아더월드를 불러야 할 판이다정개특위가 선거구획정을 통해 여주를 양평·가평과 한 선거구로 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지역민들 사이에선 이번 선거구 획정은 지역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의 표본으로 전혀 생활권이 다른 지역을 한 대 묶어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뽑는다면 얼만큼 지역에 민의를 대변할 수 있으며, 자칫 소외되는 지역이 나올까 염려 된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번 정개위의 선거구 획정이 통과함으로 인해 양평·가평 선거를 주관한 양평군 선관위가 법원 소재지인 여주군선관위로 이관되고 내달 22일부터 시작되는 후보자등록 신청도 여주군선관위에 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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