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중원산 도일봉
양평 중원산 도일봉
  • 양평백운신문편집국
  • 승인 2010.08.27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산행지: 양평 중원산 도일봉(864m)

■ 산행일시: 2010년 8월 22일(일)

■ 끝날 줄 모르는 무더위를 피해…

요즘 다시 시작된 늦더위 탓에 쉽사리 선풍기와 에어컨 곁을 떠나지 못한다. 주말을 이용해 잠시나마 더위를 피해 찾아간 양평군의 중원산 도일봉은 높지 않은 데다 가파르지 않아 산행하기 알맞았다. 여기에 더해 물맑고 수량도 풍부한 중원계곡이 있어서 피서산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남한강의 수문장으로서 용문산이 펼친 날개에서 한껏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중원산 도일봉은 거슬러 오르면 오대산 두로봉과 닿아있어 한강기맥이라 부른다.

수도권과 밀접한 지역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고 편의시설 또한 미흡해 오히려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아온 곳이기에 청정함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시간이나마 한시름 놓고 쉬어가기 좋으므로 늦더위를 피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 처서를 앞둔 찜통속 도일봉 산행

"덥다 덥다해도 이렇게 더운 날은 평생 처음인데다 하필 오늘 같은 날 산행을 하는게 이치에 맞는지 모르겠소…."

성남에서 온 이병준(59)씨 입에서 나오는 말로 모두 힘들고 덥다란 말밖에 없다.

연일 경신되는 최대전력사용량이 말해주듯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운 것 같다. 이런 날 산행을 하려니 선뜻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후텁지근한 습도 때문에 마치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등산로에 들어선 필자의 옷은 이미 젖은지 오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더위를 잠시 잊게해 줄 중원폭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위안을 삼아 불볕더위를 피할 방편으로 삼는다.

거리상으로는 채 1㎞가 되지 않기에 등산객뿐만이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산속 깊은 곳에 숨겨 두고 몰래 찾아와 즐기고픈 산꾼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 측면이 없지 않은 곳이다.

한낮의 더위도 아랑곳없이 한굽이 돌아서기 전부터 시원한 물소리가 미리 반겨주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물안개에 그 비경이 한층 빛을 발하는 중원폭포 앞에 서자 더 이상의 산행이 무의미해진다.

"이 더운날 올라가봐야 뭐하겠어요. 여기서 짐 풀고 먹고 갑시다. 이만큼 시원하면 됐지 또 뭘 바라겠어요."

서울 중랑구에서 가족과 함께 산행을 온 박영락(53)씨 일행은 이미 산행을 마친 것이나 다름 없다며 폭포 주변으로 자리를 잡고 앉는다.

■ 도일봉 중원계곡 곳곳이 피서지

원점회귀 산행으로 적합한 도일봉이기에 중원계곡을 따라 올랐다가 다시 하산하는 코스를 따른다. 마을주차장에서 2시간이면 닿는 도일봉의 정상은 마음껏 주변 경관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정상 암봉에서 바라본 북쪽엔 봉미산과 그 너머의 소리산이 눈에 들어오고 마주 보이는 곳엔 용문산과 폭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서편의 중원리 일대를 품고 있는 중원산 또한 빼어난 경관으로 그림처럼 다가와 앉는다.

정상에서 햇살을 여과 없이 받아내고 있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게다가 시원한 물줄기가 발아래에서 기다리고 있기에 지체할 것 없이 하산을 서두르기로 한다.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로 6㎞에 달하는 중원계곡 물줄기가 발원하는 곳을 찾아 물 한모금으로 목을 적셔본다.

천연 냉장고에서 꺼내어 마시는 물맛이란게 바로 이 맛이 아닐는지. 그야말로 감로수(甘露水)가 아닌가.

온몸을 던져 마음껏 적셔 보고픈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 중원주차장에 이를 즈음 계곡가에 자리를 차지한 상가와 빼곡히 들어선 차량들이 얽혀 오도가도 못한채 길을 메우는 모습을 보며 다시금 더위를 느낀다.

양보없는 자리싸움을 피해 멀찌감치 벗어나 늦은 점심식사를 하며 곧이어 찾아올 처서를 미리 반겨주는듯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본다. 떠가는 뭉게구름 뒤로 펼쳐진 파아란 하늘이 마음에 와 닿는 순간 하늘빛을 닮은 계곡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소소하게 변하고 있는 중원산 자락의 모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아직까지 변함없는 청정함은 필자가 여름마다 어김없이 찾게하는 이유인 것이다. 중원계곡을 추천하는 이유 또한 같다.

※ 산행안내

■ 등산로

비슬고개~능선~숯가마터~도일봉~중원 폭포~중원리주차장(5시간)

중원리~중원폭포~도일봉~싸리재~싸리봉~중원계곡~중원리(5시간)

향소리 중간말~남동릉~도일봉~남릉~합수점~중원폭포~중원리(6시간)

■ 교통

자가용: 팔당~상봉~조안~6번 국도를 계속 이용~양수리~옥천~양평읍~용문~용문산에서 나옴~용문산방향~다리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중원계곡

대중교통

1. 동서울터미널에서 서울~양평행 직행버스(60분 간격 운행)

2. 강변역에서 서울~양평행 시내버스 2000-2번(60분 간격 운행)

3. 양평터미널~ 중원2리 마을회관(1일 6회 운행) (031)772~2341

출처 - [경인일보=송수복객원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