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사단 군악대와 양평초 관악부의 아름다운 하모니
20사단 군악대와 양평초 관악부의 아름다운 하모니
  • 이수진
  • 승인 2009.10.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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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군악대 형아들과 빠라바라 빠라밤~

- 20사단 군악대와 양평초 관악부의 아름다운 하모니

 

100여개의 눈동자들이 임도관 교사의 손끝을 주시했다. 지휘봉이 허공을 가르자 아름다운 화음이 양평초 관악부실에 울려 퍼진다. ‘빰빰빰~’ 베이스 드럼이 힘차게 음악의 시작을 알리고, 심벌즈도 귀가 멍멍해지도록 웅장하게 나온다. 평소 연습 때와는 다르게 앳된 아이들 사이사이에 군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섞여있다. 이들은 양평군 인근에서 군복무중인 제 20사단 군악대 대원들이다. 나이와 신분은 다르지만 45명의 양평초 관악부원과 군악대 대원들은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지난 19일 오후 2시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평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서 악기 연습에 열중이다. 군악대 대원이 1대 1로 가르쳐주는 유포늄, 테너 색소폰 파트가 있는가하면, 5~6명 학생들 사이에서 진땀을 빼는 클라리넷, 트럼펫, 트럼본, 플루트, 알토 색소폰 파트도 있다. 가장 시끄러운 타악부는 시원한 관악부실을 독차지하고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의 얼굴에서 풍기는 즐거움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다.

 

처음 20사단 군악대가 양평초등학교로 지원을 나오게 된 것은 임국선 사단장님의 배려에서다. 올해는 저예산 정책으로 예산이 삭감되어 관악부 운영이 힘들었는데 마침 그 소식을 들은 사단장님께서 20사단 군악대의 지원을 협조하여 주셨다. 양평초등학교는 2007년 9월에 창단되어 올해 2년이 되었다. 창단 초기 단원들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악기를 접하는 학생들인지라 많이 부족하고 서투른 구석이 많은데, 군악대 대원들은 막내 동생을 돌보듯 차근차근 악기를 가르쳐준다. 아이들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가 형이라고 불렀다가 정신없는 눈치다.

 

파트 연습이 끝나고 한 자리에 모여 합주를 시작하였다. 하나, 둘, 셋! 예비박이 끝남과 동시에 울려퍼지는 조화로운 화음이 하나 된 그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이들도 멋진 선율에 스스로 놀란 표정이다. 언제 이렇게 실력이 늘었나 싶을 정도이다. 20사단 군악대 대장이신 이제복 대위님도 이렇게 실력이 일취월장한다면 내년 전국대회에서는 금상도 입상할 수 있을거라며 힘을 실어 주셨다. 임 교사도 “올해엔 처음으로 경험삼아 나간 전국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며 “내년에는 목표를 가지고 더욱 열심히 연습하여 좀 더 높은 성적으로 입상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도 양평초등학교에서는 음악적 열정으로 하나 된 군인과 학생들이 연습에 열중이다.

-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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