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빨리 오면 키 크는 데 지장
초경 빨리 오면 키 크는 데 지장
  • 신문사
  • 승인 2004.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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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는 초등학교 6학년인데 이미 생리를 시작했고 젖멍울도 만져져요. 초경을 너무 빨리 해서 키가 자라지 않는 것은 아닌가요?¨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30대 주부는 걱정이 태산이다.남녀를 불문하고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면 저(低)신장아가 될 수 있다.고려대 안산병원 소아과 이기형 교수는 ¨초경 전에 키가 150㎝ 이하인 여성은 최종 키가 160㎝ 이상 되기 어렵다¨며 ¨초경 후 5~7㎝ 자라는 것이 고작¨이라고 설명했다.초경은 뼈의 성장판이 닫히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것. 우리나라 여아는 평균 만 11세, 남아는 만 12.7세부터 사춘기가 시작된다.이보다 3년쯤 빨리 사춘기의 변화(2차 성징)가 나타나면 사춘기 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이 병은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많은데 여아의 조기 유방 발육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대한소아과학회 이혜경 전문의는 ¨여아가 만 8세 전에 젖꼭지가 나오거나 젖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또 음모가 나거나 생리를 하는 경우(남아는 만 9세 전에 고환.음경이 커지고 음모가 나면)엔 소아과를 방문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겠거니``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사춘기 조숙증은 단순히 체질 때문일 수도 있지만 뇌종양.호르몬 이상.난소 종양 등 심각한 질환이 원인이다.X선 검사에서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세 이상 높으면 뼈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이 된 뒤 키가 작아질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호성 교수는 ¨자녀의 키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클 것인가는 왼쪽 손목 X선 검사를 통해 대략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여기서 뼈의 나이와 실제 나이가 거의 일치하면 문제가 없다.그러나 뼈의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많을수록 키는 덜 자란다.김 교수는 ¨1년에 키가 4㎝ 이하 자라거나 가족 중에서 유독 키가 작은 학생, 또 또래 집단 100명 중 키가 앞에서 세명 안에 들면 원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권했다.성장판이 닫히기 전 호르몬 치료로 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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