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엔 장난감이 넘실 ````花木````한 우리가족 둥실
숲속엔 장난감이 넘실 ````花木````한 우리가족 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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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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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지난 5일 경기도 양평 산음휴양림. 녹음 짙은 숲 속에서 노혜란(38·서울 쌍문동)씨 가족이 같은 열매를 가진 사람을 찾는 자연놀이인 ‘내 짝은 어디에’를 하고 있다. 뒤춤에 마주잡은 양 손으로 상대방 열매를 더듬어 자기 것과 같은 열매를 찾아본다. 처음 보는 열매들이 마냥 신기했던 혜준(4)이는 자기 것과 같은 도토리를 찾자 폴짝폴짝 뛰며 즐거워한다. 혜란씨는 언니 선미(40·서울 신내동)씨, 동생 혜정(30·서울 창동)씨네 가족과 함께 생일이 같은 이종사촌인 혜준이와 윤정(2)이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았다.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체험가족에 지원한 가족들은 숲해설가협회 소속 해설가인 변정석·이은경씨 지도로 2시간가량 다양한 자연놀이를 했다. 혜란씨는 “산책이나 요리 외에 달리 할 것이 없었는데 자연놀이로 숲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자연놀이를 하다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나무열매를 한 번 더 만져보게 되고 나뭇잎도 달리 보인다. 숲해설가 이은경씨는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는 마음은 수업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친해지면 절로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숲해설가협회(02-747-6519) 도움말로 자연을 찾는 가족들을 위해 숲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자연놀이를 소개한다. # 풀과 꽃이 훌륭한 장난감 ◆지네 만들기=단단하고 굵은 칡잎의 잎자루로 지네를 만들어 보는 놀이다.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로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만들면서 지네 다리가 몇 개인지 서로 맞춰보거나(15개) 잎자루는 어떤 것인지 눈여겨봐도 좋다. 만드는 방법은 우선 칡잎 여러 장을 덩굴에서 딴 뒤 긴 잎자루만 남게 정리한다. 잎자루 두 개를 세로로 나란히 잡아 지네 몸통을 만들고, 다른 잎자루 한 개를 몸통에 가로로 댄다. 가로로 댄 잎자루의 짧은 부분은 지네 다리가 되도록 남겨두고 긴 부분은 몸통을 한 바퀴 감아 몸통과 일직선이 되도록 앞쪽으로 접어 내린다. 이런 방법으로 몸통 위부터 아래까지 다리를 차례차례 만든다. 몸통 아랫부분까지 다리가 완성되면 마지막 다리 두 개의 긴 부분은 서로 묶어 단단하게 하고, 지저분한 부분은 가위로 잘라 정리하면 지네 모양이 완성된다. 초등학생 정도면 스스로 만들 수 있고, 유아들에게는 훌륭한 장난감이 된다. ◆나뭇잎 배 만들기=칡잎 세 장을 준비한다. 가장 윗부분 잎은 잎자루를 살려서 자른다. 잎 중심을 기준으로 안으로 두 번씩 접고 아랫부분은 약봉지 접듯이 좌우로 한 번씩 접는다. 아랫부분은 위로 접어 안쪽으로 말아 넣는다. 그리고 윗부분에 있는 잎자루를 이용해 아랫부분 접힌 곳에 구멍을 뚫은 뒤, 잎자루를 구멍에 끼워 넣는다. 양 쪽으로 두 번씩 접었던 부분을 다시 편 뒤 모양을 정리해 배 모양으로 만든다. 흐르는 물에 띄우면 훌륭한 나뭇잎 배가 된다. # 오감으로 느껴볼까 ◆내 짝은 어디에=오감 중 촉감을 이용한 놀이다. 숲 속을 거닐며 솔방울, 도토리, 은행 등 다양한 열매들을 한 쌍씩 준비해둔다. 사회자는 참가자들이 ‘열중쉬어’를 한 채 원을 그리며 서 있게 하고, 미리 채집해 둔 열매를 하나씩 손에 쥐어준다. 열매를 받은 참가자들은 그 자세로 서로 엉덩이를 맞댄 채 손으로 상대방 열매를 만져 자기 열매와 같은 것을 찾는다. 느낌이 같으면 사회자에게 확인을 받고, 같은 종류가 아니면 짝을 찾을 때까지 계속 찾는다. 눈으로 보는 것과 또 다른 느낌으로 열매들을 접할 기회가 된다. ◆나는 무엇을 만졌을까?=눈을 가린 채 사회자가 손에 나눠 주는 생물이 어떤 것인지를 맞히는 놀이다. 참가자들은 서로 무릎이 닿을 정도 간격으로 원을 그린 채 둘러앉는다. 사회자가 손에 무엇인가를 건네면 냄새를 맡거나 만져본 뒤 옆 사람에게 건넨다. 모든 사람이 다 만져본 뒤에는 함께 만진 것이 무엇인지 서로 얘기해본다. 여러 가지 것들을 차례차례 만져본 뒤 그 느낌을 서로 얘기해본다. 하등생물부터 고등생물 순서로 배열해 봄으로써 자연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 놀이로 배우는 환경 ◆너와 나, 우리는 생태계의 일원=우리 몸을 이용해 생태계 구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놀이다. 인원이 10명 가까이 필요하므로 세 가족 이상 함께 나들이할 경우에 해봄 직하다. 가족 구성원들은 원을 만든 채 앞사람을 보고 바짝 밀착해 선다. 그러고는 그대로 뒷사람의 무릎에 앉는다. 사회자는 아이들에게 생태계 구성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해서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 다음 무릎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선택해 원 밖으로 나오게 한다. 그러면 단단하게 형성됐던 원이 무너지게 된다. 놀이를 통해 생태계 구성원이 하나라도 사라지면 생태계도 파괴되고 무너진다는 점을 알게 된다. ◆노아의 방주=동물들의 특색 있는 행동이나 생김새를 몸으로 흉내내면서 동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놀이다. 사회자는 참가자들에게 동물 이름이 적힌 카드를 하나씩 나눠준다. 카드에는 같은 동물 이름이 한 쌍씩 들어 있어야 한다.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카드를 감춘 채 자기 카드에 적힌 동물을 확인한 후 사회자의 ‘시작’ 하는 소리에 맞춰 해당 동물을 몸으로 표현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 중에 자기와 같은 동물을 표현하는 사람을 찾아낸다. 짝을 찾으면 함께 사회자에게 가서 동물을 몸으로 흉내내 사회자가 맞히도록 한다. # 엄마 아빠도 즐거워 ◆달팽이 놀이=달팽이 모습을 이용한 놀이로 넒은 공간에서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뛸 수 있는 놀이다. 운동장이나 공터 같은 곳에 달팽이 껍질 모양을 본뜬 나선을 그린다. 두 팀을 만들어 한 팀은 안쪽 가운데 한 줄로 서고, 다른 팀은 달팽이 집 바깥쪽에 한 줄로 선다. 사회자가 ‘출발’을 외치면 양 팀에서 1번이 선을 따라 출발한다. 선을 따라 달리던 각 팀 선수들은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서 가위바위보를 한다. 진 사람은 원래 자기 팀으로 돌아가고 이긴 사람은 자기가 가던 방향으로 다시 달린다. 그 순간 진 팀에서는 다음 선수가 출발해 이긴 사람과 만나면 다시 가위바위보를 한다. 이런 방법으로 계속 양팀이 나선을 따라 달리면서 만난 상대방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상대방 출발지점을 먼저 밟는 팀이 이기는 놀이다. 움직임이 커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산신령 놀이=숲 속에 널려 있는 나뭇가지들을 이용해 할 수 있는 놀이. 숲 속을 걸으며 가슴 정도까지 오는 높이의 나뭇가지를 고른다. 4∼5명이 각자 주워온 지팡이를 두 손으로 잡은 채 원을 만들어 안쪽을 본다. 놀이 사회자가 박수를 한 번 치면 지팡이를 짚고 선 상태에서 제자리 뛰기를 한 번 하고, 두 번 치면 지팡이에서 손을 떼고 왼쪽 방향으로 한 발짝 뛰어 자리를 옮긴다. 세 번 치면 오른쪽 방향으로 한 발짝 뛴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길 때에는 자기가 잡고 있는 지팡이를 두고 몸만 움직여 이동하는 방향에 있던 사람이 잡고 있던 지팡이를 재빨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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