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길들이기…낮에 물 많이 마시게
‘오줌싸개’ 길들이기…낮에 물 많이 마시게
  • 신문사
  • 승인 2004.05.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침마다 ‘지도’가 그려진 이부자리를 보는 아이의 부모는 속상하다. 아이가 다섯 살 이상인데도 밤에 오줌을 싼다면 야뇨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야뇨증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좋아지기 때문에 많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평소 생활태도에서 야뇨증 증세를 강화시키는 것이 없는지 살피는 것은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가 최근 6개월 이상 야뇨증 치료를 받는 초등학생 116명을 대상으로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치료가 잘 안 되는 아이들은 대체로 아침식사를 거르고 낮에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분섭취, 낮에 하라=보통 아이들의 방광 용적은 ‘나이+2’에 30cc를 곱하면 나온다. 즉 8세의 경우 300cc 정도가 참을 수 있는 방광 용적이다. 그러나 8세 야뇨증 어린이는 방광에 오줌이 100cc만 차도 참기 힘들다. 따라서 야뇨증 아이는 낮에 물을 많이 먹이고 밤에는 자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문 교수는 “방과 후 하루 평균 1개 이상, 주 3개 이상의 과외나 학원 수업을 받는 아이는 대부분 7시 이후 귀가한다”며 “이들이 주로 낮에 물을 안 먹고 자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야뇨증 아이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학교나 방과 후 과외 활동 중에라도 물통을 준비해 낮에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한다. 또 저녁식사 시간이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어도 밤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오후 6, 7시가 적당하다. 저녁식사 후 마시는 물의 양은 체중 35kg 이하는 60mL, 35∼45kg은 90mL, 45kg 이상은 120mL 정도가 적당하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라=오줌을 쌌다고 매를 들면 아이의 불안감을 더욱 증가시킨다. 이 때문에 일부러 물을 적게 마시게 돼 화장실 가는 횟수가 준다. 이렇게 되면 잠을 자면서 낮 동안의 긴장이 풀어져 실수를 하는 악순환이 된다. 형제나 또래 중 ‘누구는 안 그러는데 너만 왜 그러느냐’는 식의 야단도 금물. 아이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혼자만 오줌싸개가 아니라 밤에 오줌을 싸는 아이가 많다는 것을 알려 준다.이불을 적신 날은 언제인지 야뇨일기를 쓰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밤늦게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다거나 피곤했다거나 등의 원인을 알 수 있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이뇨나 갈증을 유발하는 식품은 피하도록 한다.부모는 아이의 야뇨증세가 개선되면 용돈을 주거나 선물 외식 등으로 긍정적인 보상을 해준다. 또 이불을 적신 날은 직접 세탁물 혹은 침대 정리를 하도록 해 책임감을 갖도록 해준다.▽최신 치료 경향=밤에 오줌 생성량을 줄이기 위한 항이뇨호르몬과 수면 중 오줌을 싸면 경보기가 울리는 야간경보기가 대표적 치료법. 방광용적을 늘리는 항콜린성제제도 사용된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박관현 교수는 “최근엔 같은 야뇨증 환자라도 치료에 대해 반응이 다른 경우가 많다”며 “항이뇨호르몬과 항콜린성제제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약물에 야뇨경보기 등과 같은 복합치료가 치료 추세”라고 말했다.만약 기존의 치료법으로도 효과가 없고 방광용적이 작을 땐 방광용적을 늘려주는 체외 자기장을 이용한 물리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