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億 규모 시설·호안공사 오히려 하천생태 망칠 수도
32億 규모 시설·호안공사 오히려 하천생태 망칠 수도
  • 박현일
  • 승인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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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회관∼길병원앞 2㎞,18종 시설입지ㆍ11만 그루나무식재
생태 특성 모니터링 후 간섭 최소화 샛강살리기 시민운동바람직
총 32억7200만원을 투입, 올해부터 2003년 말까지 연차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인 자연친화형 양근천 정비사업을 놓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거나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하천 개수사업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감안, 오랜 시간을 두고 △대상지에 설치될 시설물 및 이용자에 대한 오염부하량 분석 △습지보전과 수질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평상시 및 강우시 수질(온도 PH·BOD·COD·SS등), 유속, 유량 및 토양상태 등에 대한 실측 및 관련자료 수집 △식물생태 및 어류·수서곤충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정비사업 모형을 결정하고 유지관리방안을 도출한 후 시행해야 부작용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은 지난 7월 19일 향후 추진계획을 보고함에 있어 군비 6억5100만원을 포함한 수계관리기금 4억9900만원, 양여금(오염하천정화사업) 21억2200만원 등 총 32억7200만원을 투입, 군민회관 앞 남한강 합류지점부터 길병원 앞까지 총 2㎞ 걸친 양근천은 대대적으로 정비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계획에 따르면 저질토 준설을 비롯한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조성, 거석보, 분수대 등 대형 시설공사가 수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시설물은 사람들이 접근성을 제고시켜 관리가 소홀할 경우 오히려 급격한 생태변화 및 자연환경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실제 대부분의 친환경적인 친수공간 조성 사업은 계획적인 식재 계획을 하지 않음으로서 자연생태계의 자생력을 유지시키고 가급적 인위적인 행위를 배제하고 간섭을 억제하여 생태계 자체가 가지는 건강성 유지 시키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오염원 발생에 대비한 최소한의 인공습지 및 인공수초를 식재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양근천 정비사업의 경우 18종에 이르는 시설물 공사가 수반되는 등 원형복원이 아닌 개발의 의미를 담고 있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환경단체 일각에서 일고 있다. 시설공사로는 목교 3개소, 분수 1개소, 보시설 1개소, 파고라 5개소, 농구대 2개소, 배드민턴장 4개소, 징검다리 1개소 등 시설·구조물 공사비 만 5억5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도블럭, 환경블럭, 하상보호블럭이 곳곳에 설치되고 대규모 식생호안공사 및 특수콘 포장 7467㎡와 러버포장 1957㎡, 잔디블럭 포장 795㎡ 등 포장공사와 호안 공사에만 10억3천만원이 소요된다. 군은 주민휴식공간 및 생태공원 학습장을 조성한다는 명분 하에 각종 시설물을 조성키 위해 국유 하천부지 2만4553㎡을 사업대상지에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의 양근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식재계획 또한 너무 방만하고 검증되지 않은 채 시행된다는 우려다. 3억2855만원을 들여 군은 갯버들·조팝나무 등 관목 3종 1만1920주를 비롯 갈대·부들·꽃창포 등 수생식물 13종 9만7753주 등 총 16종 10만9673주를 심을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주변 생태계와의 연결성을 고려하고 어류 및 수서곤충의 서식환경 등 상관관계를 파악치 않고 2㎞의 양근천에 인위적으로 습지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은 향후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또 기상·기후·수심·유속·수온·수질 등의 각 인자를 파악하고 토양피복도·녹지 자연도·현존 식생도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임의적으로 나무와 수생식물을 심을 경우 고사되거나 유실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양근천에 대규모 예산을 들여 시설공사를 하는 것은 위험성이 큰 만큼 민·관이 힘을 모아‘맑은 샛강 만들기 사업’등 시민운동 차원으로 꽃창포, 미나리, 수세미, 부들 등 수생식물 등을 심는 것도 수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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