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방심이 큰병 만든다
골절, 방심이 큰병 만든다
  • 신문사
  • 승인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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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왜 가볍게 넘어져도 뼈가 부러질까. 평소 건강한 것처럼 보이던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노인의 골절은 누구에게나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골절, 왜 위험한가=골절은 엉덩이관절, 척추, 손목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이 중 엉덩이관절 골절은 가장 치명적이어서 50세 이상 여성 100명 중 3명(3%)이 엉덩이관절 골절로 사망한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8%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또 노년층에서 엉덩이관절 골절상을 당하면 20% 정도가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굳이 사망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노인의 골절은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한다. ‘노인은 한번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 노인 골절 환자의 50% 이상이 걷거나 움직이는 데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골다공증 관리를=뼈엉성증(골다공증)은 60대 이상 여성의 절반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유병률은 50대 26.9%에서 60대 55.4%, 70대 77.2%로 늘어난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2010년에는 전체 인구의 27%가, 2020년에는 35%가 골다공증 위험군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골다공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뼈 약화→골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환자들이 병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 조사결과 45세 이상 여성 10명 중 4명꼴로 ‘통증이 없으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자들은 60세 이상이 되면 매년 정기적으로 골 밀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골다공증 판정을 받았다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호르몬제제는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대규모 연구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물로는 1주일에 한번 복용하는 것으로 포사맥스(MSD) 악토넬(아벤티스) 등이 있다.▽칼슘 섭취를 늘리자=폐경 전 여성의 1일 칼슘 필요량은 800∼1000mg. 폐경 전후로는 1000∼1500mg이다. 그러나 국내 폐경여성의 칼슘 섭취량은 평균 550∼600mg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우유 등 유제품, 달걀, 두부, 굴, 조개, 뼈째 먹는 생선, 김, 미역 등은 좋은 칼슘 공급원 식품이다.칼슘이 잘 흡수되려면 혈중 비타민D가 충분해야 한다. 하루 15∼30분의 일광욕이면 충분하다.일광욕을 할 수 없거나 비타민D 합성능력이 떨어진다면 연어, 정어리, 참치, 간, 계란 노른자 등을 먹는 게 좋다.담배는 혈액순환을 막고 술은 장 점막을 파괴시켜 칼슘이 뼈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예방하자=체중이 실리는 조깅,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등이 좋다. 특히 45세 이상 사람에게는 빠른 속도의 걷기가 가장 좋다. 땀이 나고 숨이 가쁠 정도로 하루 15∼30분씩 매일 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평소 간편하고 미끄럼이 방지된 낮은 굽의 신발을 신는다. 실내조명은 밝히고 욕실 등 물기가 많은 곳에는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사용한다. 시력이 나쁘다면 집 안에서 안경을 항상 착용하도록 한다. (도움말=대한정형외과학회 인주철 회장, 서울대 정형외과 김희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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