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여성이 더쉽게 더 빨리 걸린다
폐암, 여성이 더쉽게 더 빨리 걸린다
  • 신문사
  • 승인 2004.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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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정말 남자들보다 폐암에 잘 걸리는 걸까. 흡연이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여성 흡연자들에게는 기분 나쁜 소식이겠지만 여성들은 남자보다 담배에 적게 노출되어도 더 빨리, 더 쉽게 폐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미 코넬대 의대 연구진은 흡연 경험이 있는 40세 이상 남녀 2,968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CT촬영을 실시한 결과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 2배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여성이 원천적으로 남성보다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며 나이, 흡연량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 연구책임자인 헨슈케 박사는 “여성의 폐암 발병 위험이 낮아 보이는 것은 단순히 남성보다 흡연인구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남성은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매우 드문 데 비해 여성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여성이 폐암 발병 소지가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진은 2000년 폐암 진전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의 유전자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활성이 높고 담배의 니코틴이 이 유전자의 활성을 유도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폐의 표면에 가스트린-분비 펩타이드 수용체(GRPR)라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의 발현이 여성에게서 더 증가했다는 것. 연구진은 “X염색체를 2개 가진 여성(XX)이 남성(XY)에 비해 GRPR 유전자가 발현할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물론 이같은 연구결과는 앞으로 과학적인 검증을 더 거쳐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최근 젊은 여성들의 흡연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폐암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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