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리 돌거북상, 함규장군 전승기념물
병산리 돌거북상, 함규장군 전승기념물
  • 박현일
  • 승인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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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6천여만원을 들여 강상면 병산리 마을회관 앞에 있는 향토문화재 제35호인``돌거북상``주변 650㎡을 정자, 연못, 주차장등 소공원으로 조성했다. 이 돌거북상은 오래전부터 병산리 주민뿐 아니라 강상면 전주민이 정신적 지주이자 지역의 수호신으로 받들며 치성을 들인 석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돌거북상은 백병산 왜목터(외복터)에 있었으나 1986년 말 도굴범에 의해 절취되어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에 방치된 것을 확인 절차를 거친후 1987년 군이 인수하여 군민회관 잎 광장에 터를 잡았었다. 돌거북상이 백병산을 떠난 후 남한강 버스추락사고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자 마을 수호신을 원래 자리로 안치해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요구의 의해 1997년 현 위치인 병산리 마을회관 앞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그후 마을의 궂은 일이 거의 사라졌다는 주민들의 믿음이다. 길이 2m, 높이 1.24m 규모의 돌거북상은 화강편마암을 거칠게 다듬어 전체적으로는 육중한 장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나, 측면에서 보면 머리부문이 위로 올라가 마치 비상하는 자세를 띠고 있다. 머리부분은 콧구멍이 크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으며 앞발과 뒷발이 비교적 상세히 묘사된 점이 특징이다. 그렇다면ꡐ거북바위ꡑ로 통칭되는 이 돌거북상은 누가 만든 것인가? 전하는 기록과 구전에 의하면 돌거북상은 강상면 백병산 주봉인 연두봉의 한 암자에 조성한 석물이란 것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삼한 통합때 큰 공을 세운 이 고장 출신 함규장군의 전승을 기리고 지역 수호를 위해 연두봉에 전승비와 함께 십장생의 하나인 거북을 바위에다 세겼다는 설이다. 1976년 인근 신화리 사지에서 출토된 국보 제186호 금동여래입상이 삼국시대의 것으로 판명된 것으로 보면 백병산에는 고려이전 수많은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병산리 속칭 번말 인근에``절터골``명칭이 지금까지 남아 있을뿐 아니라, 일제시대인 1914년 행정구역 폐합전 번말 남쪽에``지레리``로 불리웠던 일명``지월``또는``안지울``,``터골``이라는 지명이 있었던점으로 보아 이 지역에 암자 또는 사찰이 있었음이 추정된다. 그렇다면 양근함씨의 중시조인 함규(咸規)장군은 누구인가. 신라계의 호족으로 고려태조 왕건을 도와 삼한통합의 공을 세워 은자광록대부 태사에 올랐다. 함규장군은 이후 광평시랑이 되었는데, 이 관직은 고려 초기 모든 정사를 총령하는 제1관부인 광평성의 핵심 요직이었다. 당시 빈양현(양근일원)에서 서기 930년(태조 23)태조공신 또는 삼한공신으로 봉해진 호족은 함규장군이 유일했다. 당시에는 호족이 황제로부터 직접 명을 받아 정치촵도사적 역할을 배분받는 본읍성주(本邑城主), 본읍장군(本邑將軍)의 역할을 담당했다. ``거북바위``가``함규``장군의 전승기념물이란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다는 평가가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즉 백병산의 한 사찰에 지역민들의 민심통합과 함규장군의 충성도를 확약받기 위해 왕건이 전승비를 하사하고 돌거북상을 새기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조선 세종ㆍ태종때 여주에 영릉을 조성키 위해 품질 좋은 석물을 공급하고자 이곳에 채석장을 만든후 비석 하단부에 설치할 돌거북상을 만들었으나 품질이 떨어져 흘리고 간 것을 왜목터에 그대로 안치해서 지금까지 전해졌다는 것이다. 지금도 이 마을사람들은 병산리 절터골에서 세종능의 석물을 채석해 같다는 구전이 전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 설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영릉을 조성키 위해선 최고품질의 화강암을 썻을 것으로 추정되나 백병산, 또는 양자산(709m)에 분포한 기반암은 품질이 떨어지는 반려암, 호상편마암, 화강편마암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양평문화원 향맥, 양평군 향토사료 제1집, 양평군지(1997), 호족과 왕건의 고려건국(이진한), 경기도의 어제와 오늘(2001) 백운신문, 디지털양평일보 http://yp.new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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