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어디까지 왔나
인공관절, 어디까지 왔나
  • 신문사
  • 승인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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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 등으로 연골이 손상되면 우선 약물 및 물리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효과가 없거나 치료시기를 놓쳤다면 관절을 교환해야 한다. 바로 인공관절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부작용을 우려해 60세 이상에서만 실시했다. 그러나 2, 3년 전부터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론상 모든 관절의 수술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엉덩이와 무릎, 어깨 등에서 주로 한다. 수술 시간은 1시간 내외. 당뇨병과 심장병, 고혈압 등이 있으면 수술 전에 먼저 내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이점과 부작용=통증 해소가 가장 큰 이점이다. 수술 후 2∼3주가 지나면 대부분 통증이 사라진다. 수술 36시간 후부터 화장실 출입이 가능하고 합병증이 없다면 7∼10일 정도면 퇴원할 수 있다. 수술 전 증세에 따라 다르지만 약 90%의 환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염증 등 합병증 우려가 있다. 수술 직후뿐 아니라 몇 년이 지난 뒤 생길 수도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뼛속까지 균이 들어갔다면 인공관절을 제거해야 한다.뼈에 고정시킨 인공관절이 느슨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통증이 생기며 심하면 인공관절을 교환해야 한다. 마모된 인공관절 조각들이 주변 뼈를 녹이면서 인공관절이 다시 헐거워지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관절을 교체해야 한다. 최근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부작용은 줄어들고 있다. ▽재질 업그레이드=그동안 인공관절의 재질은 대부분 티타늄 합금, 플라스틱 등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강화 플라스틱이나 세라믹, 금속 재질의 인공관절이 이용되고 있다. 이런 소재들은 플라스틱에 비해 100배 정도 마모에 강하다. 게다가 주변의 뼈 조직이 녹는 현상도 거의 없어 활동량이 많은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도 자주 활용된다.인공관절을 뼈에 부착할 때 ‘골 시멘트’를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새로 자라나는 뼈가 직접 뼈에 부착하도록 하는 인공관절도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새로운 수술법 등장=그동안 인공관절 수술은 최소 10cm 이상 피부를 절개해야 했다. 그러나 2, 3년 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절개부위를 최소화하는 수술이 유행하고 있다. 현재 5cm까지 절개부위를 줄이는 정도까지 발전했으며 현재 국내의 여러 병원이 이 시술법 도입을 준비 중이다.이 수술은 통증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관절이 너무 심하게 변형됐거나 살이 찐 환자에게는 적용이 어렵다. 또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 중이다. 위성 항법장치를 이용한 시술도 소개됐다. 모니터에 나타나는 각도와 길이 등을 의사가 보면서 수술하는 방식이다. 로봇을 활용한 정밀 인공관절 수술도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도움말=대한정형외과학회 인주철 회장, 서울대 정형외과 김희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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