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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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사
  • 승인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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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큰 원인은 비만·운동부족
물속운동·자전거타기·평지걷기 등 좋아
A씨는 45세 중견 직장인이다. 신장 174㎝, 체중 79㎏인 A씨는 몇 개월 전부터 계단을 내려오려고 하면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평소 운동부족이 원인이라 생각하여 큰 결심 끝에 매일 동네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1개월 산행 끝에 체중도 1㎏ 정도 줄고 체력도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으나 무릎은 점점 더 아파지고 붓기까지 했다. 산행을 쉬었더니 통증이 줄어 들고 부기가 빠져, 본인에게는 운동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건강식품이나 약물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인간의 몸은 대체로 35세를 전후로 기능이 약화돼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 몸이 그러한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은 그보다 10년 정도 후인 45세쯤 된다. 즉 신체의 변화와 그것을 감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차가 있는 것이다. 관절도 예외가 아니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일찍 시작하지만 증세를 본격적으로 느끼는 시기는 45세를 넘어서면서 부터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할 때는 통증이 있고 부으며 관절 부위를 누르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레이 사진에는 정상으로 나타난다. 그 이유는 퇴행성 변화가 40~50%는 진행돼야 엑스레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을 받는 부위와 많이 쓰는 부위인 무릎과 허리척추, 발목 그리고 손가락 등에 주로 생긴다. 퇴행성 관절염은 류머티스 관절염과는 전혀 다른 질병인데, 류머티스는 대체로 젊은 연령에서 시작하고, 관절염 외에도 여러 다른 증상을 동반한다. 두 질환은 또 발병 부위, 증상의 양상 등이 서로 달라 어렵지 않게 구별된다. 40세 이후에 시작하고 위의 관절에 주로 증세가 있는 것은 거의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보면 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흔히 오인되는 것이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관절이 아닌 뼈가 약해지는 병이다. 골다공증은 통증이 없고, 쉽게 뼈가 부러지는 것이 주 증세이다. 폐경기가 되면 대개 두 질환이 같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통증의 원인은 주로 골다공증이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인은 비만과 운동부족이다. 체중이 정상보다 올라가면 갈수록 관절이 받는 압력은 심해진다. 운동 없이 일을 위해 서 있고 걷는 시간이 많은 사람도 관절염이 잘 생긴다. 신발과 구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바닥이 딱딱한 신발과 여성들의 하이힐도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관절이 아프다고 약물, 건강기능식품, 주사 등을 흔히 사용하나 이러한 치료는 통증과 염증만을 줄여 준다. 단기적으로는 아픈 것을 좋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절의 마모를 지속시키기 때문에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좋은 치료는 체중조절과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이다. 체중은 1~2㎏만 빼도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지만 앞으로 올 퇴행성 변화를 줄이기 위해서도 정상 체중까지 꾸준히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상체중은 남자는 자기 키 제곱(㎡)값에 22를 곱한 값 전후, 여자는 21을 곱한 값이다. 이미 관절에 통증을 느끼거나, 체중이 비만인 사람은 반드시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을 전체 운동량의 절반 이상으로 해야 한다. 체중을 싣지 않는 운동의 대표적인 것은 좋은 순서대로 수영장 운동(수영 포함), 진짜 자전거타기, 고착된 헬스자전거 타기 순이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분들은 물속 걷기, 물속 제자리 뛰기, 개 헤엄치기 등을 하는 것이 수영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낫다. 수영같이 머리를 적시거나 귓병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처음에는 사우나의 냉탕에서 시작해도 좋다. 얕은 물에서 시작해서 점차로 가슴까지 차는 물에서 20~30분 걸으면 숨이 차고 몸이 후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A씨도 수영장 운동과 평지 걷기를 교대로 매일 한지 3개월 만에 4㎏의 체중 감량과 함께 무릎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았다. 이제는 산행도 거뜬히 하고 계단을 뛰어 오르내려도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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