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내년엔 사라진다¨
홍역 ¨내년엔 사라진다¨
  • 신문사
  • 승인 200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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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바이러스 박멸 성공 ``모범 퇴치국``
내년부터 우리나라에 홍역이 사라져 내년 말쯤엔 ‘홍역 퇴치 국가’ 선언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홍역은 38도를 웃도는 높은 열과 함께 귀와 목, 몸에 ‘붉은 꽃’이라는 반점이 생기는 질병으로, 예부터 누구나 일생에 한번은 걸리는 두려운 전염병으로 알려져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000~2001년 홍역 대유행으로 6만여명에 달했던 홍역 환자가 2001년 집단 예방 접종을 실시한 이후 뚝 떨어져 2002년 50명, 작년 33명, 올 들어는 11명이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은 “2001년 초·중·고교생 600만명에게 사상초유의 홍역 집단 접종을 했고, 초등학교 신입생들에게는 홍역 예방주사를 2번(생후 12~15개월과 4~6세) 맞은 접종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며 “이 같은 조치들이 효과를 보아 우리나라도 내년 말쯤엔 토종 홍역바이러스가 사라져 홍역퇴치 선언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홍역 퇴치선언을 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30여개국으로, 일본은 아직 홍역환자가 매년 3만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홍역퇴치 선언을 하더라도 외국산 홍역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은 남아 있어 100만명당 1~2명의 환자가 발생, 연간 40명 이내의 환자는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나라는 90년에 이어 2000년 홍역환자가 대거 발생하자, 2001년 국가홍역퇴치위원회를 구성, 600만명의 초·중·고교생에게 두 달여에 걸쳐 대대적인 홍역 예방주사를 맞혔다. 이 과정에서 인도백신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고, 일부에선 발작과 고열 증세로 시비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2명, 2001년 5명에 달하던 홍역 사망자가 이후 1명도 발생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선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홍역퇴치 모범국가로 손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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