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공습…외출땐 마스크를
꽃가루 공습…외출땐 마스크를
  • 신문사
  • 승인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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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벚꽃의 유혹이 한창이다. 그러나 요즘 알레르기 환자는 괴롭다. 꽃가루가 날리는 날이면 이들은 연신 재채기를 해대고 콧물, 코 막힘, 결막염 등으로 고생이다. 또 봄만 되면 하얀 솜처럼 날아다니는 꽃씨 때문에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 다행히 공기 중에 날리는 꽃씨는 알레르기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장미 목련 같은 나무에 피는 꽃들도 알레르기의 원인과 거리가 멀다. 이들은 벌이나 나비가 꽃가루를 날라주는 충매화로 공기 중엔 잘 날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바람이 불 때 풍매화에서 날리는 꽃가루는 알레르기 질환을 잘 일으킨다. ▽조심해야 될 꽃가루=봄엔 나무 꽃가루의 알레르기가 가장 많다. 대표적인 나무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삼나무 느릅나무 소나무 등이다. 오리나무 꽃가루는 가장 먼저 날리며 2월 말에서 3월 말까지가 절정기. 주로 북한산 우면산 청계산 지역에 서식한다.제주도나 남도 지방에 서식하는 삼나무 꽃가루는 3, 4월에 유행하며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반면 4, 5월에 날리는 소나무 꽃가루는 날리는 양은 많지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힘이 약하다. ▽꽃가루가 일으키는 증세=호흡기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꽃가루가 기관지로 들어오면 재채기 콧물 등이 심해진다. 천식이 있으면 숨쉬기도 어렵다. 사람에 따라선 전신에 두드러기가 생기는가하면 원래 있던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된다. 또 눈엔 눈물과 결막염도 생긴다. 이는 꽃가루가 몸속에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과잉반응을 일으켜 가려움 염증 등을 유발하는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꽃가루는 해가 뜬 직후부터 오전 9시까지 가장 많아 이른 아침에 증세가 특히 심하다.노인이나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꽃가루 피부염은 주로 국화 과꽃 데이지 야생쑥꽃 야생흰국화 등이 원인이다. 꽃을 직접 만지거나 공기 중에 날려서 피부에 닿으면 눈 주위 얼굴 목 손 팔 등 노출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워진다.▽예방이 최선=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있다면 그 꽃이 피는 시기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현재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www.pollen.or.kr)에서 꽃가루 일기예보를 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한다.특히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에 꽃가루가 많이 날린다. 이때는 창문을 닫고 침구류도 밖에 널어 말리는 것을 피한다. 실내공기 환기는 에어컨을 이용하거나 실내에 고성능필터(헤파필터) 또는 전자침전기가 장착된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면 꽃가루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외출 때는 가능하면 안경과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마스크는 미세한 먼지까지 막을 수 있는 특수 필터가 장착된 것을 사용한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몸을 씻기 전에 겨드랑이와 허리 부위, 팔소매 등 꽃가루가 들어가기 쉬운 곳을 잘 털어낸다. 일단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면 증세를 완화시키는 약제를 사용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려움증 등을 가라앉혀주는 항히스타민제다. 최근엔 졸음의 부작용이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사용된다. 이외에 바르거나 뿌리는 항알레르기 약제인 항히스타민제, 크로몰린제, 스테로이드제 등도 사용된다. (도움말=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이혜란 교수,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민경업 교수,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계정 교수,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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