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청각장애, 구문이에게 희망의 소리를…¨
¨선천적 청각장애, 구문이에게 희망의 소리를…¨
  • 박현일
  • 승인 2004.04.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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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비 3천만원 마련 못해 발동동.....
만물이 푸른 생명의 희망으로 꿈틀거리는 봄. 이 봄이 지나기 전에 정구문군(16세 단월중 3년)이 엄마ㆍ아빠가``구문아 ``하고 부르는 희망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을까!정군의 친구들과 주위의 많은 이웃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정군은 선천적 청각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한다. 아버지 정병일씨(54)는 이미 백내장이 깊어져 1m 앞에 있는 사람조차 구분 못할 정도로 시력을 잃어 가고 어머니 이길순씨(53)는 정신지체 장애인이어서 월 30만원의 기초생활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더구나 구문이는 체계적인 특수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잘 모르고, 수화도 하지 못해 유일한 의사소통 방법은 손짓과 발짓이 전부다. 주변의 도움으로 최근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정밀검사 한 결과 1 2개월 이내에 수술을 할 경우 어느 정도는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정군의 가정 형편으로는 3천여만원의 수술비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담임교사 박창원씨는 현재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져 1200만원 정도 성금이 모아졌으나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큼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한다. 단월중학교 학생ㆍ교사는 물론 대한적십자 양평봉사회 등 많은 사회단체가 나서 단월 고로쇠 축제 행사장 및 인터넷 카페ㆍ게시판을 통해 모금을 하고 있으나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하듯 성금은 크게 불어나지 않고 있다. 정군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고 친구들도 구문이에게 스스럼 없이 대한다. 특히 전자오락 실력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나중에 어른이 되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구문이의 가장 큰 소망이다. ¨지난 2002년 봄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덤프트럭이 경적을 울렸지만 들을 수가 없으니까 치인 거지요. 그런데 그때의 충격 때문인지 한동안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엄마가 아침 저녁으로 빨래를 해대기도 했죠¨ 인근에 사는 주민 박모씨(42)의 말이다. 어머니 이씨는 꽃 농장에 나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지만 그나마 일거리가 많지 않다. 어떨때는 열흘에 한번 꼴로 일이 생겨 생계 유지 조차 막막할 때가 많다. ¨태어나서 한번도``소리``라는 것을 듣지 못했어요. 지금 당장이라도 돈만 있으면 얘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못난 부모 만나서 저렇다고 생각하면…¨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어머니 이씨는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아버지 정병일씨는 15년 전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었다. 그 충격으로 실의에 빠져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다, 정군이 초등학생이 될 무렵 정신을 차리고 막노동에 뛰어 들었지만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고 백내장이 심화돼 이전 벽돌 한 장도 제대로 쌓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요즘엔 산에서 나무하기도 힘들어요. 그나마 손짓으로 구문이와 얘기를 나눴는데 눈을 완전히 볼 수 없게 되면 어찌 될지 참 걱정입니다¨ 구문이네 집은 폐가나 다름없다. 이마저도 집 주인의 배려로 얻어 쓰고 있다. 산에서 주어온 나무로 불을 지피고 마당 한 켠에 있는 우물물을 길어다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선천성 청각장애, 태어나서 한번도``소리``라는 것을 접해보지 못한 구문이가 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관심으로``새봄, 희망의 울림``을 듣길 기대해 본다. 후원 계좌번호 231081-51-018090 예금주 김월례 문의 016-354-0842(반딧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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