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눈 더 이상 참지마세요
메마른 눈 더 이상 참지마세요
  • 신문사
  • 승인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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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안구건조증 치료법]
회사원 김모씨(28·여)는 최근 눈이 심하게 건조해지더니 안약을 넣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눈까지 침침해져 안과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주로 봄, 가을 건조한 시기만 되면 눈이 빡빡해져 안약을 사용했다”며 “봄, 가을은 참을만 하지만 에어컨을 항상 틀어놓는 여름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치료해야 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ALC안과 최명철 원장은 “김씨처럼 눈이 심하게 빡빡해지는 듯한 느낌은 안구건조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원장은 “보통 여성이라면 폐경기 이후 등 나이가 들어가면서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요즘에는 김씨와 같이 유독 젊은층에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연령대가 빨라진 이유로는 PC모니터를 하루종일 보기 때문에 눈깜박임이 줄어드는 현상과 건조해진 날씨, 과도한 냉·난방 등이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이라고 판단할 정도로 눈물의 양이 적은 사람이라도 보통때는 모르고 지내다가 건조한 환경과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생활습관 등의 원인이 맞물리면서 안구건조증을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아간다는 설명이다. 또 라식수술을 했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 임신부, 일부 관절염 환자 등에서도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정도로 눈물이 줄어드는 이유는 코 주위에 각각 한쌍씩 분포해 있는 눈물이 나오는 눈물점중 하나에서 눈으로 갈 눈물이 코로 그냥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인공눈물을 눈이 건조해질 때마다 넣는 방법과 눈물점을 막아 눈물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누점(눈물점) 폐쇄술’ 등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인공눈물은 주로 2시간에 한번쯤 넣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경우 흔히 사용한다. 만약 이보다 더 자주 인공눈물을 넣어야 한다면 누점폐쇄술을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최원장은 “인공눈물은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고 한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사용한다”며 “그러나 2시간에 한번보다 더 자주 인공눈물을 눈에 넣을 경우 인공눈물에 사용되는 보존제가 눈 표면을 자극해 알레르기반응이나 충혈, 통증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누점폐쇄술은 눈물점을 막아주는 안과재료가 사용돼 왔으나 그동안 각종 부작용으로 그다지 신뢰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기존의 누점폐쇄용 안과재료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재료인 ‘스마트플러그’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의 안과재료는 대부분 콜라겐과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제품을 눈물점에 넣은 뒤 외부에서 보이는데다 이물감이 있고 심지어 눈을 심하게 부빌 경우 빠지는 등 단점이 지적돼왔다. 스마트플러그는 미국의 안과전문 재료용품업체인 메데니움이 개발한 제품으로 이미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캐나다 등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사용시 의료보험이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플러그는 9㎜ 길이의 가는 막대형태 제품으로 눈물점에 집어넣으면 체온과 반응해 형태가 약 15초만에 변하면서 눈물이 코로 새는 것을 막는다. 최원장은 “스마트플러그의 시술은 안약으로 마취 후 눈물구멍에 핀셋을 이용해 밀어넣는 것으로 끝나고 시술에 걸리는 시간도 약 1∼2분 정도로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술후 스마트플러그가 더이상 필요없을 경우 식염수를 주사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는 등 장점으로 이미 외국에서는 보편화된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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