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변화를 수용하자
다양성과 변화를 수용하자
  • 박현일
  • 승인 200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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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양평 지역사회를 보면 성격이나 성향, 또는 뜻맞는 몇몇 사람끼리만 뭉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른바 정치적ㆍ경제적으로 ‘코드’가 통하는 사람들 끼리 뭉치는 연대감이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는 다양성을 특징으로 한다. 다원적인 가치관을 인정해 주고, 동시에 다양성과 다원적 가치관을 조장할 때 지역사회 발전도 더 빨라진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선진사회는 기업의 다양성뿐 아니라 공공기관까지도 다양성을 넓혀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미 몇몇 선진국에서는 건축물의 경우 똑같은 집들이 나란이 들어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획일금지법’을 제정하거나 관련조례를 만들어 외양을 각각 다르게 하도록 법제화시켰다. 같은 모양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와 서로 상충될 뿐 아니라 다양성을 억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선진국 해외여행에서 느끼는 충격은 다양한 자동차와 건물, 개성강한 옷차림, 수없이 다양한 상품진열 코너를 보고 놀라게 된다. 물론 이러한 다양성은 각 개개인의 다양한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 획일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새로운 환경변화, 국제경쟁력에 대응키 어렵다. 특히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다양한 생각이 새로운 다양성을 창조하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게 되는 동기부여가 된다. 양평사회 또한 나와 다른 의견, 소수 의견, 그리고 지금까지 관행에서 벗어난 의견을 존중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지역사회 발전에 있어 필수적이다. 아직도 지역사회에는‘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아집과 독선, ‘내 뜻에 따르라’는 식의 규격화와 획일화를 획책하는 사회단체 지도자와 공직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뿐이다. 사회학자들은‘다양한 목소리, 하나의 세계’를 가장 바람직한 사회적 유형으로 설명하고 있다. 요즘 양평사회에서도 각종 행정 시책 추진을 놓고 군민들의 참여 및 토론 문화가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할 때 그리고 균형감각을 살릴 때 양평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갖가지 지역사회 발전 및 봉사를 내세우며 자리지키기에 연연하는 지역사회 지도자들 또한 가장 먼저 개혁해 보여야 할 개혁의 객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지역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선출직 지도자들도 이젠 정직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 권모술수나 말 잔치에 능한 언변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군민들은 정직성을 담보해 보이는 용기있는 실천으로 지역발전과 비젼을 제시하는 진솔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앞으로 양평사회는 창의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 정식과 성실이 보상받는 사회, 투명하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 원칙과 기강이 서 있는 공직사회, 공짜와 특혜, 떼쓰기가 없는 실용주의 사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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