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입춘(立春)을 바라보며
[칼럼] 입춘(立春)을 바라보며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21.01.27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춘(立春)24절기의 시작으로 봄이 옴을 알리는 절기다.  신축년 새해에는 23일이며 입춘은 대한과 우수 사이에 들며 봄기운이 돈다는 뜻이고 겨울 웅크렸던 마음과 가슴을 펴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


입춘(立春)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 24절기 중 첫 번째로 맞는 1, 양력 24일경이며, 지구과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315°에 와 있을 때이다.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한다.


14계절을 24절기(節氣)로 나누는데,

봄은 立春(입춘) 雨水(우수) 驚蟄(경칩) 春分(춘분) 淸明(청명) 穀雨(곡우)

여름은 立夏(입하) 小滿(소만) 芒種(망종) 夏至(하지) 小暑(소서) 大暑(대서)

가을은 立秋(입추) 處暑(처서) 白露(백로) 秋分(추분) 寒露(한로) 霜降(상강)

겨울은 立冬(입동) 小雪(소설) 大雪(대설) 冬至(동지) 小寒(소한) 大寒(대한) 이다.


또한 입춘날 절입시각에 띠가 바뀐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주팔자를 볼 때의 기준이다. 조선시대에도 보통은 음력설에 그해의 간지가 바뀐다고 간주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매년 정월 첫날마다 책의 위쪽에 그해의 간지를 적지만, 입춘에는 적지 않았다. 사주팔자라는 주술적인 체계에서만 입춘의 절입시각을 기준으로 해가 바뀐다고 여긴 것이다.


명리학 사주가들은 12지에 해당하는 띠를 사주명리에서처럼 입춘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음력 기준이라고 간주한다. 설날과 입춘이 가깝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대부분은 거의 차이가 안 나기도 하고. 편하게 양력 11일을 기준으로 간지를 나누는 사람도 많다. 현재는 이 절기를 시점으로 나뉘고 있는 것이 통상적이다.


입춘이 되면 대문이나 문설주에 크게 붙이는 문구가 바로, 설 입(), 봄 춘, 큰 대, 길할 길, 세울 건, 볕 양, 많을 다, 경사 경(입춘대길 . 건양다경)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날 '입춘대길'(立春大吉입춘을 맞이하여 좋은 일이 많이 생기라는 뜻)이라는 축원을 대문이나 대들보, 천장에 붙였다. 입춘(立春)을 맞아 무슨 뜻인지 알고 지내는 것도 좋지만 선조들의 지혜와 풍습도 자세히 알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병기<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