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이냐, 재기냐, 갈림길에 선 양평공사
해산이냐, 재기냐, 갈림길에 선 양평공사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9.05.0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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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양평공사 혁신결의 보고대회 진행

  지방공기업 양평공사(사장 박윤희)3일 양평공사 대강당에서 혁신결의 보고대회(이하 혁신대회’)를 진행하였다. 박윤희 사장은 취임과 함께 취임 100일 후 혁신대회를 개최할 것을 예고하였다.

  인사말을 통해 박윤희 사장은 오늘 이 자리는 지난 10여 년간 빚어진 양평공사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자리다. 지금 양평공사는 거창한 계획이나, 실현 불가능한 흑자 경영 등을 이야기할 처지가 아니다.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현 공사의 처지를 말씀드리겠다며 인사말을 대신하였다.

  이어 축사에 나선 정동균 양평군수는 양평공사의 동행자와 감독자로서 양평군이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보고대회를 통해 양평공사 직원들의 정신과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고 군민에게 확신을 준다면 친환경 농업 육성을 위한 전문 공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빈 소개에 이어 진행된 혁신보고 1부에서는 이윤상 재무회계팀 대리(이하 이윤상 대리’)양평공사 적폐보고서라는 제목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다. 이윤상 대리는 원래 이 부분은 신임 재무회계팀장님이 하셔야 되나 본인이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양평공사의 적폐문제를 발표한다는 것이 참으로 참람(僭濫)하다며 고사하셔서 재무회계팀장님이 정리하신 내용을 제가 대신 발표한다며 발표를 진행하였다. 발표에서 이윤상 대리는 지난 10여 년간 양평공사의 경영 손실(누적손실283, 부채220)이 약 503억원에 달한다라고 지적하면서 “73%가 넘는 자기자본잠식비율로만 보면 경제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양평공사는 해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이어 양평공사의 문제를 흔히 역대 사장의 문제만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기 주요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실질적 경영을 누가 했고, 관리 감독 기관인 군청이 어떻게 개입되어 왔는지를 살펴본다면 양평공사의 문제가 양평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뚜렷이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사기 사건이나, 각종 공금의 타 용도 유용, 분식회계 등 양평공사를 휘청거리게 한 사건들의 이면에는 전·현직 군청 공무원들이 관련되어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경영 상태를 혁신하고 여러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면, 올해는 흑자를 내지 못하더라도 작년의 적자(자산재평가손실 30억이 포함된 201863억적자)를 극복하고 손실 없는 원년을 만들고, 내년부터는 흑자를 낼 수 있다고 하면서 그 근거로 혁신경영을 통한 각 사업부서별 수익 구조와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하였다.

  아울러 양평군, 양평군의회, 범군민대책위(이하 ‘3자협의체’)가 양평공사 해산을 결정하면 청산 절차를 밟아 해산하고 양평공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면 올해와 내년, 200(현금50, 현물 150) 정도는 출자해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문제 역시 3자협의체에서 결정할 문제다며 발표를 마쳤다.

  2부로 진행된 각 사업부서별 혁신계획안 발표에서는 각 사업부서 팀장들의 사업혁신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팀장들은 사업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양평공사의 직원들이 먼저 각성하고 혁신하겠다며 참석자들에게 결의를 다짐하였다. 특히, 최영보 양평공사 노조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큰 절을 올리며 양평공사가 문 닫으면 양평의 친환경 농업도, 양평의 지역경제도 문 닫게 된다. 한 번은 양평공사의 직원으로 떳떳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였다.

  혁신대회는 전체 직원들의 혁신결의문 채택과 제창을 마지막 순서로 하여 끝을 맺었다. 혁신대회에 참석한 생산자 단체 회원들은 이쯤 되면 전직 군수나 전 공사 사장들, 당시 관계했던 공무원들을 불러 청문회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다.

  한편, 이날 혁신대회에는 정동균 양평군수,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 고영원 중소기업진흥센터 감사, 이영주 경기도의원, 이종인 경기도의원, 최형근 세미원 대표이사, 경기도와 양평의 친환경 농업단체, 경실련 민주노총 경기지부, 세미원 등 약 120여 명의 내빈과 군민들뿐 아니라 여주, 이천의 기관장 등도 참석하여 양평공사의 향후 진로가 양평군과 양평군민, 생산자들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커다란 관심사임을 보여주었다. 이후 양평공사는 양평공사의 진로에 대한 결정은 3자협의체에 맡기고, 혁신경영과 적자 극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양평공사 직원들의 혁신결의문의 다음과 같다.(전문)

[양평공사 혁신 결의문]

양평공사 200여 직원은 지난 10여 년간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되풀이하지 않고

공정하고 공평한 양평공사를 만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경영진이나 외부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요구에 대해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법과 규정, 원칙에 따라 공사업무에 임한다.

하나. 우리는 양평공사의 이익이 양평군과 양평군민의 이익이라는 원칙하에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비용절감으로 2019년을 반드시 적자 없는 해로 만들 것 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양평군청, 양평군의회, 범군민대책위의 양평공사 적폐청산에 적극 협력한다.

하나. 우리는 양평통보 사용 등 양평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설 것 이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하여 반드시 양평군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양평공사로 다시 태어난다.

 201953

양평공사 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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