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새콤 살얼음 옥천냉면 더위비켜
매콤새콤 살얼음 옥천냉면 더위비켜
  • 백운신문편집부
  • 승인 200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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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별미 “40여년 전통 맛보세요”

중미산ㆍ설매재휴양림,  사나사계곡 피서지 인기

 

쫄깃, 매콤, 새콤, 시원…!

냉면이 가진 새로운 맛의 조합을 느껴보자. 그리고 육수 한 사발을 벌컥 들이키며 여름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날씨는 더워도 입안에서 만은 옛날 어르신들이 추울 때 시린 이빨로 딱딱 부딪히며 먹던 냉면 맛이 되살아나는 듯 하다. 

  구슬처럼 맑은 샘물이 흐른다는 양평군 옥천(玉泉). 이 일대는 지명이 말해 주듯 예로부터 물맛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물이 좋아 그만큼 강태공들의 발길도 잦았다. 그들에게 옥천은 짜릿한 손맛은 물론 입맛 또한 만족시키는 곳이었다.   이들을 사로잡은 음식이 바로 옥천 냉면이다. 이 고장의 맑은 물을 이용해 장을 담그고 육수를 만들었으니 고장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메밀과 전분을 섞어 반죽해 뽑은 면발은 다른 냉면보다 굵고 탱탱하다. 겉보기에는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입 안에서 씹히는 맛은 굉장히 부드럽고 쫄깃하다.

 

  돼지고기로 우려낸 육수를 살짝 얼려 내놓는 물냉면은 그 맛이 시원하기 그지없다. 씹는 순간 입 안에서 튕길 듯이 끈기가 있으면서도 차진 면과 투박하지만 구수한 육수가 조화를 이룬다. 파를 잘게 썰어 버무린 고추장 양념에 오이와 달걀을 얹어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아 내오는 비빔냉면은 매콤하면서도 구수해 젊은 사람의 입맛을 확실하게 사로잡는다.

  냉면과 더불어 꼭 맛봐야 할 것은 완자다. 돼지고기를 갈아 갖은 야채와 함께 빚은 후 달걀 물을 입혀 프라이팬에 부쳐내는 완자는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기름기를 쫙 빼 첫 맛은 약간 퍽퍽한 듯 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한 맛에 빠지게 된다.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완자가 여덟 개나 나오기 때문에 양도 푸짐하다. 

 

   냉면이나 완자와 함께 나오는 무김치도 일품이다. 가을 무를 소금에 절여 2년에서 3년 정도 땅속 깊이 움 저장한 다음 꺼내어 소금기를 뺀 뒤 고춧가루, 파, 설탕, 식초로 무친다.

 

  양평으로 향하는 6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한화리조트 진입 표지판과 함께 ‘냉면의 고장 옥천’이라는 알림판을 만나게 된다. 철교 밑을 지나 마을 어귀에 이르면 골목골목 제각각 40년, 41년, 30년 전통을 내세우는 나름대로의 원조 옥천 냉면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평양냉면을 창조적으로 응용해 독특한 맛을 내는 옥천냉면은 한여름 입맛을 돋우는 별미로 손색 없는 맛임에 틀림없다.

 

 

  옥천냉면을 맛본 후에는 인근에 있는 중미산 휴양림이나 설매재 휴양림, 용천리 계곡, 사나사 등 계곡을 끼고 있는 명소를 찾아 드라이브에 나서면 제격이다.

 

  특히 용천2리계곡은 사나사계곡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산자락을 낀 계곡이 잘 발달돼 있다. 맑은 물, 푸른 숲이 병풍 처럼 드리워져 있다. 설악산에나 있을 법한 깍아지른 바위도 곳곳에 있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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