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자연속 ‘ 후두둑 ’ 흙피리 체험 공방으로 …
가자! 자연속 ‘ 후두둑 ’ 흙피리 체험 공방으로 …
  • 편집국
  • 승인 2005.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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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꾸룩·훈 등 흙피리 만들기 이색체험

 우중충한 회색빛 하늘, 끈적거리는 대기의 습도 등이 요새 여름철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여행을 떠나자니 태풍 등 예측할 수 없는 기상조건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여러 날 움직이기 어려울 때 기분전환을 위해 가족이 한번쯤 찾아갈만한 장소가 없을까?


  양평 지제면 곡수1리에 있는 ‘후두둑 흙피리 체험장’은 어떨까. 야외에 나서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한적한 시골집에 들러 흙피리를 만들다보면 하루가 절로 즐거워진다.

 

  ‘실크로드’라는 TV프로를 본 사람이라면 그때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은은한 오카리나 소리를 기억할 것 이다. 바로 오카리나가 우리의 정겨운 흙피리와 같은 종류의 악기이다.


  후두둑 흙피리 체험장은 지제면 곡수1리 귀골마을에 있다.  주인장이 테이블 앞에 미리 만들어 놓은 오카리나, 꾸룩, 훈 등 자그마한 흙피리를 손에 들고 설명을 한다. 흙피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카리나’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거위’라는 뜻인데, 리코더처럼 취구와 혀 위치가 고정되어 청아하고 깨끗하며 정확한 음을 만들어 준단다. ‘훈’은 단소나 대금의 취구와 흡사한데 부는 사람의 입 모양에 따라 바람소리, 꺾는 소리, 거친 소리, 청한 소리 등을 자유롭게 낼 수가 있다. 흙피리 중에서 가장 큰 편. ‘꾸룩이’(방구피리)는 새를 부르고 개를 부르고 애인을 부르는 신호음 처럼 들리는데 마치 휘파람 소리와 같다.


  저마다 손에 집어든 ‘예비 흙피리’의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물고기, 각종 산새, 개, 고라니, 오리, 고니, 토끼, 사슴 모습 등등. 이것을 다듬고 손질하고 구워내 흙피리가 완성되는 것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열심히 숟가락으로 흙피리 덩어리의 표면을 문지르기 시작한다.  열심히 문지르면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데, 다 된 사람들이 날카로운 송곳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기면 1차 작업은 끝난다.


  주인장은 이를 모두 모아 입구와 구멍을 다듬어 구워 낸 후 소리가 잘 날 수 있도록 손을 본다. 그런 후에는 뒤켠 마당에 피워놓은 모닥불 위에 철판을 올려놓고 그 위에 ‘작품’을 얹는다.
  천천히 불기운에 구워지는 시간은 2시간 정도.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고기도 구워 먹고 점심도 먹으면서 산에 올라가 마른 솔잎을 주워 솥단지에 모은다. 막바지에 불꽃을 가해 빨갛게 달아오른 흙피리를 솔잎이 든 차가운 솥단지 안에 넣으면 갑작스런 경직이 일어나는데, 이때 솔잎(낙엽)이 타면서 나온 연기가 흙피리 안으로 들어갔다가 갇히게 되면서 낙엽의 그윽한 향기가 흙 속에 남게 된다.


  그저 장난처럼 ‘누가 누가 잘하나’ 식으로 솔잎 모으기, 물 멀리 품어내기를 유연하게 해내는 후두둑 주인장.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가 흘러가면 멋진 흙피리가 완성된다.
  자기가 직접 만든 피리를 손에 들고 연주경연을 펼치면서 하루 체험을 마감한다.

후두둑 흙피리 체험장
031-773-2042, 018-202-8806, www.hrgpi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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