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수직 인수위 20일 해단식
양평군수직 인수위 20일 해단식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8.07.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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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군민의 알권리, 당연히 공개해야" / 정동균 군수 "공개시점 정해 발표하겠다"

  정동균 양평군수가 지난 20일 양평군수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해단식에서 인수위원회 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정 군수는 보고서 공개여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당초 "사안에 따라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해서 정책으로 실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공개하겠다"며 미리 공개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그러자 임승기 위원장이 "인수위원회 보고서가 군수님이 앞으로 펼칠 행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도 있지만, 군민들에게 공지를 한다면 오히려 군수님의 행정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공개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이철순 부위원장(전 양평미술관장) 역시 "지난번 인수위 회의에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면서, "군수 공약집에도 각종 위원회 내용을 군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인수위원회 보고서는 전 군민이 누구나 공유해서 볼 수 있도록 공개해서 군민의 알 권리와 또한 이것이 어떻게 집행이 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감시자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감사원 국장 출신인 김영진 인수위원도 "그동안 3연임을 하다 보니 우리 양평군 공무원사회가 폐쇄적인 부분이 있는 걸 느꼈다"면서 "기자는 물론 양평군민들에게도 최종보고서를 공개해 투명한 행정을 펼치는 것이 군민들을 위하고 군수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수의 위원들이 공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자 정동균 군수는 "잘 검토해서 있는 그대로 공개시점을 정해서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비공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이날 해단식은 군수 인사말에 이어 인수위원회 보고서 전달, 인수위원회 운영 경과 보고, 기자단 질의 응답,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인수위는 이날 요약보고서에서 기관 사회단체 보조금 및 기금관리 개선, 양평공사 부적정한 회계처리 개선, 전직 공무원의 산하기관 임용 제한, 간부공무원의 여성비율 향상, 민선7기 시대정신을 반영한 조직 진단 및 인사운영에 대한 문제점 등을 분석했다.

  또, 군정 홍보 방식 개선, 양평군 청렴도 향상, 민간위탁 공정성 강화, 세미원 운영 혁신체계 마련, 수의계약 관리 강화, 독일마을 조성 재검토, 양평공사 방만운영 실태조사 및 책임자 문책 등 38페이지 분량, 71개 항목에 대해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경과보고에서 임승기 위원장은 "위원회의 보고서가 새로운 양평호의 희망찬 출범과 훌륭한 항해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정동균 당선인의 새로운 '양평호'가 성공적인 항해를 하려면 배의 총체적인 기능과 안전을 철저히 점검함은 물론 외부감사제도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또 "감사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군 행정이 '눈먼 항해'를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가장 먼저 할 일은 구석구석 쌓인 비리와 적폐, 무능을 씻어내는 것으로, 이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군수는 인사말에서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의장, 대표 의원을 만나 우리 양평 지역이 경기 동북부 지역에서 열악하고 어렵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예산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또 약속을 받았다"면서, "특히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가 우리 동북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지원할 방침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이어 "인수위원들께서 제안해 주신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 군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새로운 양평, 더불어 함께 잘사는 양평, 행복한 양평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면서 "향후 구성될 정책자문단과 각종 위원회의 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은혜재단 사태가 요약보고서에서 누락됐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임승기 위원장은 "현장방문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가운데 인수위원들의 분노도 억눌려야 하는 등 긴장어린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술회하고, "다만 양쪽의 반대되는 주장이 이미 양평지역에 충분히 알려져 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을 기다리자는 논의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생각되어 책임질 수 없는 발언을 삼가야 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위원장은 "그 문제에 대해서 제안하고 항의를 계속 해왔던 분들의 제안서를 충분히 읽고 그것을 보고서에 첨부했다"면서, "정 군수가 당선자 시절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법적인 조치인 고발, 고소나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을 참고해 달라"고 말해, 정 군수가 은혜재단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삼순 부위원장(전 경기도의회 부의장) 역시 "은혜재단 사태를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인수위 활동기간 중 법적 다툼이 다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 "인수위는 공무원들이 충분히 관리감독을 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것을 당선자에게 제안했었다"고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다.

  은혜재단 사태가 터진지 1년 6개월. '정동균 양평호'가 내세운 '바르고 공정한 행복한 양평' 구호가 구호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로 진정한 적폐청산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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