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년 전통 양평 항금리 달집태우기"홰동화제"유래와 진실은?
420년 전통 양평 항금리 달집태우기"홰동화제"유래와 진실은?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8.02.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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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지역신문 2003년부터 "홰동화(解凍禍)제(祭))로" 보도하면서 명칭통일

  2018년 3월 2일(음력 1월 15일)이 세시풍속의 표상으로 정월 대보름날이다. 즉 설날 3일과 십이간(十二支干)을 합하여 만월이 되는 날이 곧 보름이다, 달의 운행을 기본 하는 농경시대에 태음대양력(太陰太陽曆)으로 무리 없이 사용하였다.  
 
  이날 달집태우기 유래와 역사는 한국세시풍속 등 문헌의 기록들이 분명치 않으나 달(月)과 집(宅)의 합성어로 달의 집, 달막(月幕)이란 뜻이 곧 달집의 상징이다.

  중국 한(漢, 기원전 206년 ~ 기원후220년)시절 정월대보름이 8대명절이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이서는 고조선과 삼국부터 시작됐는 것이 정설이다.

  원추형의 나무더미를 불에 태운다는 의미가 곧 ‘달집태우기’라하며 이런 행사는 남녘 전라충청 경상도 산간지대와 농경사회를 중심으로 경기,강원 등 전국적인 기풍의례(祈豊儀禮)행사로 농경문화의 터전이며 민족문화로 승화하여 전승되고 있다. 
 
  강하면 항금리에서 300년 이상 대대로 내려왔다고 전해지는 마을축제인 '홰동화제'는 2001년 2대 민선 민병채군수 시절 당시 항금리 마을주민과 강하면(김기호면장)건의로 민속놀이로 복원행사로 시작됐다. 당시 이름이 분명치 않아 '동홰제','훼동화제'홰동제'등 수년간 오락가락 하다가 지역언론인 백운신문에서 2003년부터 "홰동화(解凍禍)제(祭))로" 보도하면서 이름이 정착됐다.동홰란 큰 횃불을 의미한다. 
 
  황금골 항금리에서는 해마다 정원 대보름이 되면 나무를 정성껏 쌓아 올린 10m이상 높이의 동홰에 대보름달이 떠오르면 불을 붙여 솟아오르는 불길을 따라 돌며 축문을 읽고 액운이 불과 함께 태워 없어 질 것을 하늘에 기원한다. 
 
  원래 420여년전인 16세기말 임진왜란 때 양자산일원서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행하던 화전(火戰)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지나 해마다 음력 정월 14일 마을사람들이 목욕재계한 다음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와서 동아줄로 동화대를 세운다. 달이 뜨면 신에게 제사지내면서 국태민안과 그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부정한 것을 불에 태워 액을 제거하고 평안을 빈다.

  촌부들은 소원을 담은 나무타령, 지게춤 등의 놀이를 통해 촌락의 강인한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동아줄을 꼬면서 부는 노래, 축문을 읽을때 구성진 음율,아이들 지게가마타기와 마을 상징 휘장돌기 등 전통문화 발굴과 보안이 시급하다. 
 
  강하면은 북쪽을 제외한 삼면이 양자산(710m)·앵자봉(667m)·백병봉(424m)  이웃하며 능선으로 둘러쌓여 아늑한 동네다. 고려-조선전기때부터 양평엔 철과 금이 많이나 이를 관리하던 감무를 두기도 했으며  금과 사금을 많이 채취해 황금골, 황금동이라고도 했다.특히 고려 왕건를 도와 양자산 일원에서 대승을 거둔 함규 (양근함씨 중시조)이 활약한 곳이라해서  황왕골,함송동 등으로 불리웠다는 설도 있다. 
 
  현재 지명 ‘항금(恒金)’은 일제시대  1914년 양평군 각 읍면 통폐합때 마을 뒷산의 금 매장을 감추고자 고쳐 부르는 이름이라고 전한다. 이 마을사람들은 황금리라는 옛 이름을 되찾고자 지명 개칭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까지도 금광이 계속되었고 마을 앞을 흐르는 냇가에서 사금(沙金)이 나와 우리나라에서 사금 채취지로 알려진 몇 안 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지금의 마을이름도 항상 금이 있다는 뜻이니 금(金)과는 불가분의 관계다.실제 25년전인 1990년부터 5년여 강하면 일원 남한강에서 (주)삼표골재에서 골재 채취할 당시에도 사금선별기를 동원해 적잖은 사금을 채취한바 있다. 
 
  일찌기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도 소개된 널리 알려진 전통지역축제 홰동화제는 오전 9시부터 윷놀이, 부럼깨기,쥐불놀이,망울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널뛰기, 인절미 및 비빔밥 만들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와 난타와 민요, 판소리 공연, 소(원)지 달기 등이 종일 진행된다. 오후 6시반이면 축제의 백미인 동네 어르신 소원축문을 시작으로 달집태우기와 제례를 끝으로 오후9시경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특히 2014년부터 강하면 소재지로 장소를 옮겨 여러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더해 특색 있는 지역축제로 발전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양평 일부에서 " 홰동화제는 조선 19대 숙종 9년(1682년) 사람들이 이곳에 터 잡아 살면서 시작돼 올해로 318년째가 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거짓 유추를 마치 실제처럼 전하고 있으나 2001년 이를 최초 보도할 당시 백운신문  취재기자였던 박현일 본인이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300년 전통'이란 말을 쓴후 올해가 18회라 무조건 300년을 더해 318회란 허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실제 홰동화제는 본 명칭은 '홰동화'로 해야 하며 420여년 전통이라야 맞는 말이다. 
 
  항금리에서 행해지는 홰동화제도 달집태우기의 한 형태이다. 다만 달집을 만드는 과정과 달집의 크기가 특별하다. 달집을 짓는데 쓰는 나무는 집집마다 한 짐 씩 가져왔다고 하니 참여와 평등의 정신이 배어있다. 그 높이가 10m에 이르니 쌓는 과정에서 정성과 노력, 그리고 협동심은 미루어 짐작이 간다. 높게 쌓아 완성한 후에 마을사람들이 갖게 되는 성취감과 자긍심은 또 얼마나 고매(高邁)하였으며 달집을 태우며 비는 마음은 얼마나 어질고 간절했겠는가. 
 
  홰란 싸리나 갈대 따위를 묶어 불을 붙여서 밤길을 밝히거나 제사 때 화톳불을 놓는 데 쓰는 물건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횃불’이란 이 홰에 붙인 불을 뜻한다. 특히 양평에선 몽고침입시와  임진왜란때  횃불을 이용해 군사가 많은 것처럼 위장하거나 지평에서 야간 기습작전을 통해 몽고군을 격퇴한 기록도 있다. 
 
  충남, 전라남북도 지방에는 ‘달망리불’. ‘달불’, ‘달끄실르기’ 불을 놓는 행위와 목적에 따라 호칭의 방법이 다르다, 충남 부여, 청양 등 지방 마을에 따라 질병과 잡귀, 흉액 등을 태워 없애는 행위를 실천하여 온다고 ‘동네불’이라 하고, 마을의 화(禍)를 풀어버린다는 의미를 부여하여 해동화(解凍禍)란 명칭으로 대를 이어 전하며 산천초목이 얼었고 땅마저 꽁꽁 얼었으니 달집으로 녹인다는 의미로 해동화(解凍火)라 부른다. 
 
  고대사회는 달을 여성, 물, 차가움, 냉혹을 상징하였다. 농경과 관련될 경우 풍요, 시간의 질서, 계절의 운행, 생산력과 생활력을 기준 하는 상징으로 삼았다, 달맞이와 달불이를 합하여 풍년 흉년을 점치는 생명력의 근원이 될 만큼 정월 보름날에 행하는 쥐불놀이, 횃불싸움 및 제액 초복을 기원하는데 목적을 두고 달을 불에 그슬려야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농경사회의 강한 믿음을 주었고 풍년을 간절히 소망하는 바람은 물론 사악한 기운과 부정을 불에 살아 없애기 위해 달이 가장 둥글고 그 빛이 최고조에 달하는 정월보름달을 불(火)의 위력을 사용하는 부정예방에 목적을 둔 전통 의식 행사이라 하겠다. 
 
  달집태우기 재료는 청솔가지와 보조할 화목, 짚 생대나무(生竹) 등이고 이 재료수집에 노총각 노처녀, 삼재 방액자 등을 청솔가지 수집에 참여시키는 이유는 달집에서 생기는 강한 연기가 액화(厄禍)를 쫓아내고 행운이 생기다는 것이다.  
 
  생대나무는 대마디가 터지는 폭죽소리를 듣고 악귀가 놀라 물리치는 풍속이나 지역간 다소 차이가 있다 이 행사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들 간에 비슷하지만 우리들 조상들이 남긴 폭죽처리가 매우 과학적이고 달이 뜨는 맞은편에 불을 지필 수 있도록 작은 달문도 만들고 점화 행위에 우선순위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행운을 찾아주는 점화 자를 공모 선택할 경우 참여한 분이 마을 여러분에게 후한 음식과 술 녹차를 베풀어 화합과 단결을 다짐하고 조상들의 삶 지혜를 전하게 된 풍속이다. 
 
  2018년 2월2일 정월보름날 달집태우기 홰동화제를 통해 이웃, 친구, 일가친척간에 생긴 갈등을 서로 용서하고 새 삶을 다짐하며 남북 화해와 통일을 가원하는 한마당 잔치로 이 밤의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여. 마음에 낀 묻은 때를 태워 없애자.

 (양평군의회 박현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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