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ㆍ연인에 `추억 한아름`
가족ㆍ연인에 `추억 한아름`
  • 백운신문편집부
  • 승인 200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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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늘한 숲속, 어디선가 이름 모를 새가 울고 개똥벌레가 반짝이며 날아든다. 흐뭇한 산의 냄새와 따뜻한 커피향, 그리고 달과별이 빛나는 밤하늘에 퍼지는 피아노 선율. 곁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와 연인이 있다. 주말밤 숲속에서 즐기는 공연은 언제나 오감을 만족시킨다.

 

 양평 용문산 야외극장과 미리내 캠프에서 3년째 늦은 봄과 가을에 펼쳐지는 ‘1일 휴가 콘서트’. 이제는 가족과 연인들의 주말 나들이 단골 메뉴로 자리잡았다.

일일 휴가 콘서트가 시작된 건 지난 2002년 8월. 당시 라틴음악그룹 ‘코바나’가 처음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후 지금까지 가족뮤지컬 ‘한여름밤의 꿈’, 그룹 ‘동물원’콘서트, 일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사오 사사키 콘서트 등 모두 11차례 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을 시작한 공연기획사 ‘셀 인터내셔널’은 “어린아이들에게 인터넷과 게임과 시험성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맑은 공기가 있고 푸른 나무들이 있고아름다운 음악이 있는 문화적인 정서를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래서 공연때마다 이곳에서는 일상속의 로맨스가 벌어진다. 다음은 관객들이 기획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연 후기.

 

“며칠째 계속되는 엄마와의 냉전…. 제가 잘못한 줄 알면서도쉽게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공연을 알게 됐고 엄마에게 아무 말 없이 공연티켓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용문산으로 오르는 길에 엄마의 손을 살며시 잡았고 엄마는미소를 머금으셨죠. 우리는 어떤 때보다 마음속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화해를 했습니다. 음악에 조예가 없으신 엄마지만 이곳에서는 참 좋아하시는 눈치였죠. 엄마가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 또한 행복했습니다.”“작년 이사오 사사키 공연 직후 쏟아지는 별빛을 보며 저는 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공연에는 배속의 우리 아가와함께 다시 추억의 장소로 갑니다. 이런 기억을 갖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 그곳은 저희 부부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줬답니다.”

 

  물론 로맨스만으로는 도시인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없다. 이 공연의 또다른 장점은 접근성. 공연장이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남짓 걸리는 거리에 있어 시간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 또 이곳에가면 산채정식과 꿀물, 커피, 맥주 등의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나눠준다.

일일 휴가 콘서트를 100배 이상 즐기려면 개인적으로 준비물이필요하다. 우선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기에 스웨터나 담요가필요하다.

또 1.2㎞ 산책로를 걷기 위해서는 편안한 신발이 있어야 하고,간단한 간식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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