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농촌 새농협 운동에…
새농촌 새농협 운동에…
  • 백운신문편집부
  • 승인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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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은 얄밉도록 빈틈없다.
  소리소문 없이 갖은 꽃들이 피는가 싶더니 어느 사이 들녘은 분주한 농부들의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들의 검붉은 얼굴엔 근심걱정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니 농부들 가슴엔 봄이 멀기만 한 모양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한줄기 따스한 햇살의 기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이 땅을 보듬어 왔는데, 점점 탈진해 가는 자신들의 모습에서 인생무상을 느끼는 모양이다.
  이 같은 상태의 농촌이라 윤기 자르르 흐르던 어제의 농촌모습은 빛 바랜 사진첩에 간직된 냥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농협을 본다.
  농촌의 어려움을 상대적을 대변하는 농민의 요람은 참으로 보기 좋고, 외모로 풍기는 기풍은 놀랍도록 힘이 있어 보인다.
  옛날의 인적 구성체적 성격과 농촌 운동의 중심격인 그들도 당당한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본다.
  이름하여 새농협 새농촌 운동의 몸부림은 어쩌면 위기의식 속에서 하나의 돌파구를 열려는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또한 운동으로 멈추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요즘 들어 우리들은 귀족들을 대하는 날들이 늘어만 간다.
  노동자를 위하여 두 주먹을 불끈 쥐던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노동귀족으로 행세함이라든지, 농민을 위하여 죽을 때까지 봉사와 희생을 하겠다는 이들이 농민귀족으로 탈바꿈됨을 말이다.
  이런 와중 국제적인 FTA와 WTO의 직면한 문제가 농민을 더욱 마음 아프게 하며, 비 농업계와의 견해차이에서 오는 상대적 피해의식은 누구도 대신하지 못하는 아픔을 귀족들은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농협이라도 그 십자가를 져야하는데 아직도 정부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자체적 힘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만 최선이 무엇으로 차선이 무엇인가를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직도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 아니라 중앙회장과 조합장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인정하고 공복으로 속히 돌아가야 한다.
  그들의 힘은 대단하지만 종이 호랑이가 아닌지 모르겠다.
  과연 그들이 진정으로 농민의 대표일까?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거에 의하여 회장이든 조합장이든 선출된 그들에게서 어떤 부가가치가 있었는지 반문하고 싶다.
  과연 그들은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고 한 일이 무엇인가?
  허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했노라 변명하고, 이제 다시금 새농촌 새농협 운동을 해야 한다고 큰소리 친다.  좋은 일이지만 우선 자리에 연연하는 그런 소인배는 대의를 외면하기에 농협 스스로 도태시켜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완전한 인격체를 요구하지만 인간이라 그리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책임은 내가 지고 영광은 농민이나 직원에게 넘길 줄 아는 그런 정도의 책임자를 우린 원하는 것이다.
  조합장 자리는 인격과 덕망 그리고 새로운 도전과 경영의 전문가를 원하지 그저 선거꾼들의 농단에 다수표를 차지하는 그런 부류의 자리가 아님을 본인도 명심하고 농민 조합원도 알아야 할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두 얼굴의 인격자들은 농민과 농협의 지도자가 되어선 아니 된다고.
  다시금 제2의 농촌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는 유능하고 양식 있는 지도자 배출에서 출발함을 잊어선 아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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