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 부분 수상자 조병훈씨
환경보전 부분 수상자 조병훈씨
  • 김강윤
  • 승인 2001.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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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일은 옳다하고, 그른일은 그르다하며 삽니다”
선배에게 인정받고, 후배에게는 존경받고, 동료간에 신뢰받는 사람. 누구나 꿈꾸는 모습이긴 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진배없다. 특이나, 한 다리 건너 친척 아니면 인척 아니면 동창이기 십상인, 그래서 서로서로 이런저런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지역사회에서 두루 신망을 쌓기는 더욱 어렵다. 올해 환경보전 부문 수상자 조병훈씨(63세). 돈독한 관계이건 면식만 있는 관계이든 지인들은 “괜찮은 사람”에서부터 “존경할만한 사람” 까지 제각각의 표현으로 그를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간추려보면 지극히 단순합니다. 옳은 일을 옳다 하고 그른 일을 그르다 하고, 도움이 되면 거들고 바로 잡을 수 있으면 바로 잡는 것만 잘 지키면 되지 않습니까? 돈이나 명예는 운수소관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제 할 일 열심히 하면 따라붙는 것이고.” 초대 양평군의회의장 재직 시 이력서를 보면 4페이지 빽빽하게 그의 60년이 기록되어 있다. 22살에 서울문리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26살에 강상우체국장으로 임명된다. 그리고 '93년 30년간의 우체국장을 마감한다. 그 사이, 전국별정우체국 중앙회 경기도회장 3선, 중앙회장 2선, 양평종고 육성회장 3선, 라이온스클럽 회장, 제14대 대통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을 연임하거나 역임한다. '92년 팔당상수도 특별대책지구 7개군의회 협의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물 문제에 정면으로 뛰어들게 되고 의정활동은 더욱 바빠진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 일관된 주장은 상수원 문제 해결은 상수원관리지역이 주체가 돼야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상수원 문제는 소비지역 중심으로 다뤄지고 관리지역은 구경꾼 이상의 자격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답답하고 억울한 실정을 말하자면 끝이 없을 터, 여하튼 싸우다 싸우다 깨달은 건, 2,000만 상대 8만의 싸움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점과 관리지역이 소비지역보다 훨씬 강도 높게 환경보전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들보다 우리가 훨씬 물을 아끼고 있음을 증명해 보여야만 물 문제 해결 주체로서의 자격을 획득할 수 있고, 그래야만 지역발전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최근 들어 양평의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어 큰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됩니다.” 조병훈씨는 현재 강원도, 충정도, 경기도를 총망라한 환경단체 한강지키기운동본부의 수장이다. 환경부와의 끈질긴 줄달리기 끝에 상수원관리지역의 권리를 적잖게 확보하는 데에 신명을 받쳤다. “그나마 전리품이 있다면 모두 젊은 후배들의 공입니다. 양평 모두의 이익을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뛰어든 그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양평은 더욱 암담한 처지에 빠져 있을 겁니다. 지금 그들이 투쟁을 접고, 환경보전에 앞장서고 있는 것 역시 우리 양평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사실을 잘 헤아리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는 것이 양평사람의 의무라고 확신합니다.” 조병훈씨는 즐겨 산을 찾는다. 신화리 산중마을 한 기슭에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오두막 한칸 지어놓고, 낮에는 숲을 가꾸고 밤에는 누구나 찾아와 대자연의 정기를 흠뻑 누릴 특별한 공간 마련 계획에 골몰한다. 자연의 경이를 깊이 체험하지 않고는 참된 환경의식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음을 중앙의 환경관련 기관이나 단체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보고 깨달은 까닭이다. 예정된 시간이 훌쩍 넘는다. 자리를 파하기 전에,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묻는다. 한참 고심하다가 조병훈씨가 입을 연다.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부탁을 전하고 싶습니다. 설령 큰 잘못을 저질렀다손치더라도 돌을 던지기 전에 애정으로 타이르기를 바랍니다. 요즘 들어 부쩍 모함과 비방이 활개를 펴고 있습니다. 남을 욕하는 것이 내 자신을 욕하는 것임을 명심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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