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살살`` 달리자
겨울엔 ``살살`` 달리자
  • 백운신문편집부
  • 승인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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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추운 겨울 날씨에는 의욕만 앞서는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운동만한 보약도 없지만 잘못하면 심장발작 등 위험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5만 명이 심장발작을 경험하는데 이중 5%에 해당하는 7만5,000여 명이 심한 운동 후에 심장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해 심장 부담이 늘어나고 심장박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혈전(피딱지) 등에 의해 혈관이 막힐 가능성이 커진다. 심장병 전문병원인 부천 세종병원(이사장 박영관) 응급의학과에서 2004년 한 해 동안 갑작스런 심장 이상으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심장 환자의 월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추위가 정점에 다다르는 1~2월이 따뜻한 7~8월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낮보다 아침(새벽녘)에 심장병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수면 중 억제됐던 교감신경이 기상과 함께 활발해지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박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 아침 운동을 절제하되 불가피하다면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더 길게, 철저히 하는 게 좋다. 운동 전에 약 10분간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체조로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만들도록 하고, 끝낼 때에는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줄여 심장 박동이 100회 이하로 떨어지도록 마무리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적절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빠른 속도로 걷기나 조깅을 한 뒤 10분이 지나면 평상시와 같은 상태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무리한 것이다. 대체로 자신의 최고 심장 박동수의 60~85%에 해당하는 박동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최고 심박수는 일반적으로 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치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최고 심박수의 60%이하 강도로 15분가량 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약 4주간에 걸쳐 서서히 50분까지 시간만 늘린다. 운동 강도를 올리는 것은 그 후에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0분간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는 30분간 빨리 걷기를 하는 것이 효과도 크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보폭을 크게 하고 손을 앞뒤로 흔드는 ‘파워 워킹’을 권한다. 운동중 숨이 너무 가쁘다든지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구역질 등 심폐부적응 증상이 발생하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도움말:부천 세종병원 심장내과 황흥곤 부장, 응급의학과 최영미 과장(032-34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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