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삶-이야기 조각회 정기展”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삶-이야기 조각회 정기展”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6.10.2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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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은 가을을 맞아 “삶-이야기 조각회 정기展”을 개최한다.

  삶-이야기 조각회는 한국 현대석조각의 거장인 전뢰진교수와 함께 1993년 창립 전을 가진 이래 금년 출범 23주년을 맞이하였다.

  삶-이야기 조각회의 한 회원은 “조각계가 디지털 미디어와 조각개념의 확장으로 미학적 담론을 풍성하게 이루어낸 반면 3차원 공간에 입체 형태로 존재하는 조각 본래의 성격에서 벗어난 것도 사실이다. 재료의 다양화, 그리고 뉴미디어의 확산으로 기발한 착상과 손쉬운 작업의 기회가 주어진 반면 정과 망치로 돌을 하나하나 쪼아 완성해가는 모습은 이제 조각가의 작업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정경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삶-이야기 전시는 돌을 쪼고 연마하여 제작한 중∙대형 작품으로 세미원 열대수련연못 일대에 설치된다. 석 조각가 21명이 참여한 작품들은 가을이 주는 서정적인 정취와 조화를 이루며, 맑고 깨끗한 한강과 더불어 세미원의 빼어난 수련과 어울리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삶-이야기 조각회가 급변하는 미술환경에 주목하면서도 수미일관하게 ‘돌’이라는 재료에 천착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대조각에서 돌이라는 재료가 갖는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그 가능성에 대하여 여전히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면서 새로운 조형적 모색과 실험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다루기 힘든 돌이라는 재료에서 형태뿐 아니라 삶의 의미망을 끌어올려냄으로써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 조각다움에 대한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고집을 보여준다.

 
  “안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곰인형 조각은 치유의 의미를,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는 제목의 조각은 단조롭고 무기력한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살아내는 우리네 삶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마음의 문’, ‘강가로 난 오래된 창’, ‘행복을 낳는 닭’, ‘독서하는 여인’ 등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삶의 무궁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으며 많은 관람객들의 포토존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느릿한 걸음을 허락하는 가을, 돌로 삶과 이야기를 질문하는 조각 작품들을 통해 사색과 통찰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전시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31-775-1830 (홈페이지 www.semi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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