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2003년부터 양평읍 백안리 250,888㎡ 군유림에 수백억 예산을 들여 조성 중인 양평쉬자파크 건립사업이 행감 도마에 올랐다.
양평군의회 행감특위(위원장 이종화)는 미래특화사업단 행감에서 쉬자파크가 혈세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양평군은 행감 자료에서 쉬자파크 공사비로 207억원이 투입됐다고 밝혔으나, 산림교육센터 33억원과 치유의 숲 44억원, 산림헬스케어밸리 사업 89억원 등을 더하면 총 사업비는 373억원(군비 154억)으로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잠정 예산은 당초 사업비의 4배인 400억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간도 2017년 준공 예정으로 10년 늘었다. 군은 개장 목표를 당초 2007년에서 2012년→2013년→2014년 상반기→2014년 말→2015년 상반기로 수차례 변경하더니 또 다시 2017년으로 변경했다.
특히 군은 작년 5월부터 트리마켓을 운영한다며 임시개장을 했으나 뚜렷한 테마가 없는 운영으로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년밖에 안된 건물 보수․인공암벽 이용실적 저조 추궁
박화자 의원은 “15년이 걸리면서 예산은 207억 원이 넘는 큰돈이 들어갔지만, 돈 들어간 만큼 상품이 많지가 않다”고 몰아붙였고, 송만기 의원은 “원가가 2만원 밖에 되지 않는 의자를 예술작품이라는 명목으로 개당 40만원에 구입한 것은 장난하는 것”이라고 단가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박현일 의원 역시 “당초 숲 체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10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자한 초가원이 목적사업도 못하고, 민간위탁도 못 줄 상황이 됐다”면서, “2년만에 초가원이 망가져서 막대한 수리비가 들어가는 등 청운골생태마을 재판이 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종화 의원은 “군민의 세금으로 트리마켓 부스를 설치․철거해 주고, 또 쓰레기까지 전부 우리 직원들이 치워주고 있다”면서, “활성화 방안으로 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쓰레기는 자기들이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이종식 의원은 인공암벽장의 운영현황을 예시하며 공세의 고삐를 더 당겼다. 이 의원은 “6억여원을 들여 만든 인공암벽장 운영실적이 6개월 동안 41회(81명)에 불과하는 등 홍보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류범영 과장은 “현재 방문객이 많지 않은 실정이지만 치유센터와 산림헬스케어밸리 사업이 끝나는 내년 6월 이후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복합 휴양산림단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받아 넘겼다.
하지만 준공 후 대형시설을 운영유지 관리하려면 매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예산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무원들은 몇 년 근무하다 타 부서로 발령 나면 그만이다”면서, “전문 인력을 확충하거나 관련 공무원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양평쉬자파크는 진입도로를 확보하지 못해 수년간 방치되다 진입도로 부지 보상비 등 명목으로 50억원이 추가되자 이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기사제휴:김현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