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처럼 맑은 고장, 옥천면 향토유적 길손 반겨
구슬처럼 맑은 고장, 옥천면 향토유적 길손 반겨
  • 신문사
  • 승인 2004.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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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한 가운데 자리잡은 옥천면은 마을 골짜기마다 구슬처럼 맑은 샘이 솟고, 늘 메마름 없이 졸졸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 용문산을 최고봉으로 백운봉, 중미산 등의 높은 산이 동ㆍ북ㆍ서 세 방향으로 우뚝 솟아 있고 남으로는 남한강과 맞닿아 있다. 옥천면은 유서 깊은 고장이다. 옥천면의 상징인 양근향교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향교(鄕校 : 조선시대의 공립학교) 가운데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다. 외형 뿐 아니라, 유교의 정신 역시 훼손 없이 면면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매년 가을 전국의 숱한 유림들이 제향을 올려 우리 선인들의 장엄한 정신세계를 엿보게 한다. 또 하나 옥천면의 상징은 냉면이다. 큰 길가부터 옥천리 골목골목에 크고 작은 냉면집들이 저마다의 고유한 맛을 지키고 있다. 투박한 그릇에 가득한 냉면에 빨간 무김치, 여름이건 겨울이건 냉면을 먹으러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양근향교 (옥천면 옥천리) 조선 중종때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현존하는 건물은 정면3칸, 측면2칸 규모의 맞배지붕인 대성전과 각각 정면3칸, 측면1칸인 동무와 서무, 정면4칸, 측면2칸 규모의 맞배지붕인 명륜당과 각각 정면4칸, 측면1칸인 동재와 서재, 그리고 내삼문과 외삼문 등으로 짜임새가 훌륭한 건축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봄가을에 공자를 제사지내는 석전을 봉행하며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하고 있다.⊙ 함왕혈과 함왕성지 (옥천면 용천리) 축성 연대는 미상이다. 사나사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축성둘레가 29,058척에 이른다. 내성의 둘레는 2km, 외벽은 천연적인 바위 절벽을 이용한 석축이었다. 삼국시대에 성이 함이라는 사람이 홀연히 나타나 축성을 쌓고 왕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현재는 돌무덤이 남아 있으며 자연석 난층 쌓기 방식으로 축성되었다.⊙ 옥천리 삼층석탑 및 일괄 유물 (옥천면 옥천리) 옥천면 파출소 뒤편 공원에 석불좌상과 석상, 삼층석탑, 허씨 며느리비(碑)등이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불좌상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유추되는데 갸웃거리는 듯한 고개가 참 정겹다. 삼층 석탑 역시 고려시대 작품으로 유추되는데 탑신석의 각면에 3조의 기둥이 모각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허씨 며느리비는 시부모께 효성이 지극했던 신라시대의 여자를 기리기 위한 비라고 한다.⊙ 사나사 (옥천면 용천리) 사나사는 신라 경명왕 7년(923)에 고승인 대경대사가 제자 융문과 함께 창건하고 5층석탑과 노사나불상을 조성, 봉안한 유서 깊은 전통 사찰이다. 고려 공민왕 16왕(1367)에 태고왕사 보우가 140여칸 규모로 중건하였다. 보우는 양평군에서 태어난 스님이며, 한국 불교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분이다. 양평군이 일개 현에서 군으로 승격된 것도 보우를 기리기 위한 국가적 예우 덕분이었다. 경내에는 도유형문화재 72호인 원증국사석종탑과 도유형문화재 73호인 원증국사석종비가 사나사의 험난한 역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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