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의 우승에 환호하고 싶다면 정치후원금을
u-17 월드컵의 우승에 환호하고 싶다면 정치후원금을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5.12.1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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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군선관위 관리계장 이시원
 올 가을 10월 18일 일요일 오전 07시로 시계를 한번 돌려보겠습니다. 이날은 u-17 칠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강적 브라질 대표팀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습니다.

 전 세계 언론은 브라질 승리를 당연시하며 FC바로셀로나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승우의 활약상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관심정도만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이 브라질을 1 대 0으로 격파하며 전국민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이후 조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축구팬들을 들뜨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강호 벨기에에 지면서 열혈축구팬들은 분루를 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16강 진출이란 쾌거도 그렇지만 더욱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던 건 일취월장한 한국축구의 경기력 이었을 것입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리틀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지만 곧 좌절하고만 결과에 실망감과 질책의 목소리도 크게 나왔습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최진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얻은 자신감”을 큰 성과로 보면서, “수비 조직력, 전방 압박, 선수단 간의 소통, 상대 분석” 등의 측면에서 좋은 내용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은 역시 “개개인의 창조성과 팀 전체의 공격 능력이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왜 이렇게 길게 u-17 월드컵대표팀의 얘기를 하고 있을까요.

 바로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서 작은 목소리를 내어 보고 싶어서입니다.

 우리 정치나 정치인들은 축구대표팀이 국민에게 주었던 만큼의 기쁨도 우리에게 준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아마 정치 월드컵이 있어서 전세계가 시합을 하게 된다면 조별 예선도 통과하기 어려울 거라는 데 동의하는 국민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골은 못 넣어도 몸싸움은 잘할지 모르겠다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축구경기처럼 외국인 용병을 사다가 정치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유명한 정치인을 수입해서 정치를 하게 한들 한국정치풍토에서 통하리란 보장은 더욱 없습니다. 그렇다고 외국의 정치제도와 정치인들만 부러워하며 등을 돌린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의 질과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제안을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소액을 다수의 국민이 후원하는 정치후원금 제도입니다.

 선거관리 위원회 홈페이지에 가면 정치 후원금 기부 문화 조성을 위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금만이 아니라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손쉽게 낼 수 있게 되는 등 정치후원금 기부를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과 같이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가 되고 그 이상 기부한 금액은 소득공제가 가능합니다.

 그럼 왜 나의 피 같은 돈을 국민에게 늘 실망감만 안기는 정치인에게 후원해야 되냐고 반문하게 됩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지 돈은 꼭 필요하고 정치인들 또한 소신 있는 정치를 하기위해선 정치자금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축구경기가 관중의 응원을 먹고 살 듯이 정치인 역시 후원하는 곳을 바라보고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국민개개인이 후원을 해주면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할 수 있고 재벌이나 특정인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면 그곳을 바라보고 그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u-17 월드컵대표팀의 선전에 우리 국민들은 정말 아낌없이 환호했습니다. 물론 물질은 아니지만 마음으로 성원했습니다. 아마 선수들에게도 전해진 큰 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16강에서 떨어졌다고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이 청년들은 저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처럼 성장하지 못할 것입니다. 온 국민의 성원이 이어질 때 월드컵 4강 아니 월드컵 우승컵도 우리에게 안길 수 있는 역량 있는 선수들로 우리 국민 앞에 당당히 설 것입니다.

 축구팀을 응원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정치인에게도 국민이 작은 성원을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에 담아 성원 해준다면 우리 정치인도 어느 그늘진 곳에서라도 열심히 성장하여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정치무대에서도 그 실력을 발휘하여 국민의 마음에 자긍심을 주는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그 소액의 후원금을 밑거름으로 수많은 좋은 정책들이 나와서 우리 아이들이 그 아이를 바라볼 20년 쯤 뒤에는 월드컵 우승에 환호해 가며 아울러 우리나라 정치에도 자부하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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