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정신의 역사적 변천과 분단 70년 시대의 호국정신
호국정신의 역사적 변천과 분단 70년 시대의 호국정신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5.06.1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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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보훈지청 선양담당 오제호
‘호국정신’이란 천재지변, 외침 등 국가 위기 시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가를 지켜내는 행위인 ‘호국’이 발현된 근본 이념이나 사상을 말한다. 다만 이러한 원론적 정의에 ‘시간에 따른 가변성’이란 요소를 첨가하여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하여 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정신’을 호국정신의 실질적 정의로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의 역사에서 호국정신이 필요했던 안보상황이 시대마다 달랐기 때문에 호국정신 또한 이와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당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아래에서는 우리 역사를 관통한 호국정신 변천상의 대강과 ‘현대’라는 시대가 원하는 호국정신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 역사에서 가장 진취적인 성향을 띤 것으로 기록된 고구려의 호국정신은 ‘상무정신’이라 할 수 있다. 중국과 대등히 맞선 705년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지속된 전쟁은 그들의 일상이자 숙명이었다. 이에 무를 숭상하는 정신은 자연스레 형성된 고구려란 나라의 기풍이자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된 호국을 위한 정신적 기반이었던 것이다.

한편 신라의 호국정신으로는 원광이 제시한 세속오계를 요체로 하는 화랑정신을 들 수 있다. 오계 중 사군이충과 임전무퇴가 신라의 호국정신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부분인데, 이는 삼국통일을 위한 각축전이 한창이었던 당시의 시대상을 여실히 반영하는 신라의 호국정신이라 하겠다.

다음은 우리 역사상 가장 처절한 외침을 겪었던 고려의 호국정신에 관한 내용이다. 30년가량 이어진 對 거란 항쟁을 비롯하여 50여 년의 대몽항쟁에서 보인 항몽정신은 후대의 사가로 하여금 고려의 호국정신을 극심했던 외침에 대한 ‘저항정신’으로 규정하게끔 했다. 조선왕조 또한 임진왜란, 양차(兩次)호란, 한말의 일제침탈 등 국가가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위기상황을 수 차례 겪었다. 이때마다 ‘외침격퇴를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군대’를 이르는 의병이 일어나 구국의 항쟁을 펼쳤음을 고려하여 조선의 호국정신으로는 ‘의병정신’을 듦이 합당해 보인다.

한편 일제 강점기의 호국정신으로는 ‘독립(광복)정신’을 들 수 있겠다. 이는 지켜야 할 국가의 세 요소 중 한 축인 주권을 잃은 상황에서, 나머지 국민과 국토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결국 일제로부터 피탈된 주권을 되찾는 광복이 유일한 길이었음을 반영한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대한민주공화국 67년사를 관통하는 호국정신으로는 ‘반공정신’을 들고자 한다. 이는 피로 얼룩진 현대사의 비극과 기천년만에 분열을 맞이한 민족의 현 상태, 65년째 끝내지 못하고 있는 전쟁 상황의 기저에는 북한의 김씨 세습정권과 그 이념적 기반인 공산(사회)주의가 있음을 고려한 합당한 결과이다.

이처럼 반만년의 역사에서 우리 민족이 명맥을 이어오는 데 기본정신으로 작용한 호국정신은 각 시대상 즉 안보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천되어 왔다. 이에 위에서 마지막으로 규정한 대한의 호국정신인 ‘반공정신’을 잇는 자유대한민국의 오늘, 혹은 미래의 호국정신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주적인 북한이 건재하여 대한민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즉 북한의 위협 속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해낼 기반이 되는 정신이 필요하며, 궁극적으로는 북한으로부터 비롯되는 위협의 기저를 완전히 타파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에 필자는 ‘일통(一統)정신’을 이 시대 21세기가 요구하는 호국정신으로 제기해 본다. 이 땅에 광복을 가져온 애국선열의 독립정신과,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호국영웅들의 반공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분단을 종식시키고 비극적 역사를 청산하며, 대한민국의 항구여일한 평화를 가져오는 호국의 길은 일통정신에 기반한 분단 70년의 극복, 즉 대한일통의 달성임을 감히 제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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