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을 향해 묵념을
<기고문>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을 향해 묵념을
  • 양평백운신문
  • 승인 2014.11.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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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보훈지청장 정해주
6.25전쟁이 발발한지 64년이 흘렀다. 그 처참했던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하였으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여기에는 6.25전쟁 당시 백척간두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름도 잘 몰랐을 머나 먼 이국 땅 한국으로 와 주었던 미국을 비롯한 유엔(UN)군 참전군인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6.25전쟁 참전 유엔군은 전투지원 16개국과 의료지원 국가 5개국을 포함하여 21개국 약 194만 명이 참전하여, 이 중 4만여 명이 전사하고, 부상 104천여 명, 실종 4천여 명 등의 엄청난 희생을 입었다.

전사자들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해 1951년 부산시 대연동에 유엔군묘지를 조성하였으며, 초기에는 미국 등의 전사자 1만 1천여 명의 유해가 봉안돼 있었으나, 이후 대부분 자국으로 봉환되고 현재는 영국, 터키,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 11국가의 참전용사 23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때마침 정부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는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참전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를 개최한다. 11시 정각에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1분간 6.25전쟁 중 전사한 참전용사에 대한 추모 묵념을 실시한다.

이 추모행사는 지난 2007년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빈스 커트니씨의 발의로 대한민국과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목숨을 잃고 부산유엔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세계유일의 유엔묘지를 향해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에 맞춰 1분간 추모행사를 갖자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2008년부터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격상되어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부산유엔묘지에서 추모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날엔 유엔 참전국인 미국, 캐나다, 터기 등 21개 참전국 현지에서도 한국시간에 맞추어 추모행사를 거행한다.

국가보훈처는 ‘턴 투워드 부산’ 추모행사를 국제적인 추모행사로 육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누리꾼들과 함께 6.25전쟁 참전 유엔군 전사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추모묵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turntowardbusan.com)를 개설하고 온라인 추모 캠페인을 지난달부터 전개하고 있다.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이름도 모르는 먼 타국으로 와 목숨 바쳐 싸워준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오는 11일 11시 부산을 향해, 그리고 6.25전쟁에 참전하여 산화한 국군과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추모 묵념에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하는 것이 그 작은 출발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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