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쯤이야…” 지나치단 큰코
“감기 쯤이야…” 지나치단 큰코
  • 신문사
  • 승인 200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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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푸젠A형 독감이 유럽과 북미에서 맹위를 떨치고 아시아까지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독감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수년 내로 살인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게 떠돌고 있다.독감은 대개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유행한다. 또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뒤에 항체가 생기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맘때가 바로 독감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적기다.때맞춰 일선 보건소에서의 예방접종도 본격화됐다. 1만2000∼1만5000원을 부담해야 하는 병·의원과 달리 보건소에서는 3800∼5000원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해 알아두어야 할 상식을 살펴본다.◇독감은 일반 감기와 다르다=흔히 독감을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감기와는 다르다. 감기에 걸리면 주로 코와 목이 따끔거리면서 아픈 반면,독감은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눈이 시리면서 아프기도 하다. 합병증으로 폐렴 등이 발생해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점도 일반 감기와는 다르다.독감백신은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수단으로 요즈음이 적기이며,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접종해야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예방접종은 매년 새로 해야 효과=접종 후에 생성되는 항체의 예방 효과는 약 6개월 지속된다. 따라서 이맘때 접종하면 내년 초봄까지 유행하는 독감을 막을 수 있다.물론 해마다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그 해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를 미리 예측하여 제조한 독감 백신을 매년 한번씩 다시 접종을 해주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도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의 유형에 맞는 독감백신을 지난달 말에야 전국 일선 보건소에 공급했다.◇노약자는 반드시 예방접종 필요=독감 예방접종은 일차적으로 독감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백신은 독감으로 인한 노인층의 입원을 50∼6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65세 이상의 노인은 모두 일차 접종대상이 된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나이에 관계없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는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백신은 70∼9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효과가 약간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도 개인위생관리를 소홀할 경우 독감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흔히 독감백신을 접종하면 발열,오한,근육통 등 감기에 걸렸을 때와 유사한 부작용 증상을 겪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독감예방주사는 이 같은 전신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혹시 부작용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국소적이고,일시적이어서 1∼2일 이내에 사라진다고 한교수는 설명했다.◇백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휴식과 운동=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면 적은 양의 독감바이러스가 들어와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따라서 평상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적절하게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과음,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또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기 때문이다.한 교수는 “독감이 이미 유행하고 있을 때에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이 중요하므로 아침과 저녁,그리고 외출 후엔 반드시 이를 닦고,손을 자주 씻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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